에이전트 다음은 피지컬 AI…“미·중 대규모 투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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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다음은 피지컬 AI…“미·중 대규모 투자 시작”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세계 AI 패권 경쟁이 AI 에이전트에 이어 피지컬 AI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약 980억원, 중국 약 634억원 등 세계 1~2위 AI 대국이 지능형 로봇 등 피지컬 AI 연구개발(R&D)과 산업 진흥에 예산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AI 3대강국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 전략 마련과 산학연 협력 기반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게티이미지뱅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피지컬 AI는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컴퓨터 비전·센서, 엣지 컴퓨팅과 네트워크 인프라, 제어와 액추에이터 등 로봇의 두뇌·감각·연결·행동 기반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AI 기술이다.

사람처럼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자율적인 판단과 행동이 가능한 AI 기술로,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산업 전반 자동화·지능화 수요를 충족하는 기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와 같은 제조업과 로봇산업 등에서 핵심 요소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피지컬 AI 확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 자원과 개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SPRi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3조원 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고속 연산·실시간 처리 등 피지컬 AI 실증 계획을 밝혔지만 체계적 정책 지원이나 예산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업계 인식이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로 대표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오픈AI 'GPT', 딥시크 'R1' 등 미국·중국 대비 뒤쳐진 상황에서, 프랑스·싱가포르·캐나다 등과 3위권 경쟁 중인 만큼 차세대 기술로 주목되는 피지컬 AI 분야 선도를 위한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SPRi는 '피지컬 AI 전략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AI·로봇 융합 시대에 대응한 국가 차원 피지컬 AI 전략 수립, 미국·중국에 버금가는 대규모 투자, 산·학·연 협력을 통한 피지컬 AI 핵심기술 국산화와 연구개발 강화, 산업 생태계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문했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 주도권을 잡기 위해 AI·로봇 확산을 위한 법·제도 정비는 물론, 글로벌 규범 정립 과정 참여 필요성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로봇·자동차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R&D와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간 정책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가AI위원회 등 상위 거버넌스에서 피지컬 AI 국가 전략을 확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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