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장갑의 사나이’ 애런 라이(잉글랜드)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연장 접전 끝에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라이는 지난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골프링크스GC(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플리트우드를 제압했다. 우승상금은 131만8000유로(약 22억1800만원).
앞서 2라운드 2번홀(파5)에서 186m 거리의 앨버트로스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라이는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플리트우드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플리트우드는 파에 그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5년생 라이는 2010년 10월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 스코티시 오픈 이후 5년1개월 만에 DP월드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5년 전 우승 때도 연장 상대가 플리트우드였다. 플리트우드의 천적으로 떠오른 라이는 “플리트우드는 뛰어난 선수를 넘어 좋은 사람”이라며 “지난 이틀 동안 그와 함께 플레이를 하고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거둔 라이는 양손 장갑을 착용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인도계 이민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여덟 살 때 장갑 한 켤레를 선물 받은 뒤 양손에 장갑을 끼는 습관을 이어왔다. 아울러 아이언 커버를 꼭 씌우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이는 “어렸을 때 연습이 끝나면 아버지가 클럽을 솔로 정성 들여 손질한 뒤 커버를 씌워 보관하셨다”며 아버지의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아이언 커버를 씌우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라이는 이번 우승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9위로 도약했다. 순위를 무려 46계단 끌어올린 그는 상위 50위까지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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