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서 '라스트댄스' 마친 38세 맏언니 서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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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 성적 8강 이상 도전했지만 32강 문턱 넘지 못해

"가장 좋아하는 탁구 오래 치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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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경기를 벌이는 서효원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38세의 한국 탁구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자신의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인 도하 대회에서 여자단식 32강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효원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레아 라코바츠에게 2-4(11-3 9-11 11-7 4-11 7-11 6-11)로 역전패했다.

단식에만 출전한 서효원은 32강 탈락으로 세계선수권을 마쳤다.

서효원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화려한 '라스트댄스'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신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인 8강 이상 진출을 노렸고, 1차 목표로 32강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와 맞대결을 기대했다.

1차 목표인 32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히라노와 한일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히라노가 2회전(64강)에서 라코바츠에게 2-4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기 때문이다.

서효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라코바츠와 32강 대결에서 첫 게임을 11-3으로 여유 있게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득점하는 서효원은 통상 초반 탐색전을 하느라 첫 게임을 내주고 역전하는 스타일이지만, 1게임을 큰 점수 차로 이겨 출발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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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준비하는 서효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2게임을 공방 끝에 9-11로 내준 서효원은 다시 3게임을 11-7로 따내 게임 스코어 2-1로 앞섰다.

하지만 회전량 많은 서브와 까다로운 변칙 공격을 구사하는 라코바츠에게 주도권을 넘겨줬고, 결국 4, 5, 6게임을 내리 헌납하며 게임 스코어 2-4로 패했다.

서효원은 32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16강 길목에서 멈춰서야 했다.

그는 스포츠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38세인 데다 잦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 중단을 고민해왔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고별 무대로 삼았다.

단식에만 출전해 마지막 무대를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장식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수비 전문선수'인 그는 2006년 현대시멘트 소속으로 실업 무대 데뷔해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단식에서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우승했고,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항저우 대회 등 3회 연속 출전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항저우 대회에서 각각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작년 파리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 관문을 뚫지 못해 해설자로 후배 선수들의 단체전 동메달 획득을 지켜봤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선 2021년 휴스턴 대회 때 당시 여자팀 선수로 유일하게 8강에 올랐으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에게 0-4로 패배해 준결승 진출자에게 주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8강 진출은 세계선수권에서 서효원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다.

이미지 확대 휴스턴 세계선수권 때 경기하는 서효원

휴스턴 세계선수권 때 경기하는 서효원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2013년 파리 대회와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2023년 더반 대회 때는 선전하고도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32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는 히라노를 꺾는 게 1차 목표"라면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이고, 단식에만 출전하는 만큼 집중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지 확대 출국 전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 각오 밝히는 서효원

출국 전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 각오 밝히는 서효원

[촬영 이동칠]

하지만 32강에 오르고도 '복병' 라코바츠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마지막 세계선수권을 아쉽게 마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다음 경기를 위해 보완할 점이 먼저 떠오를 만큼 실감이 안 난다"면서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자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뤘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1일 06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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