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브라위너, 10년 동행 맨시티 홈팬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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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시티, 10년 헌신 기념해 특별동상 제작 계획 발표

이미지 확대 맨시티와 작별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맨시티와 작별하는 케빈 더브라위너.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10년 동안 활약해온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33·벨기에)가 홈팬들과 뜨겁게 작별 인사했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37라운드 AFC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8(20승 8무 9패)을 쌓은 맨시티는 3위로 뛰어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유력해졌다.

맨시티는 오는 26일 풀럼과 원정경기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지 확대 더브라위너를 헹가래 치는 맨시티 동료들.

더브라위너를 헹가래 치는 맨시티 동료들.

[로이터=연합뉴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후반 38분 교체로 투입돼 지난해 9월 무릎 부상 이후 8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른 이날 본머스전은 맨시티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인 더브라위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치른 142번째이자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더브라위너보다 더 많은 EPL 경기를 뛴 선수는 다비드 실바(160경기)뿐이다.

이날 관중석에는 '킹, 더브라위너', '고마워요 킹 케빈' 등이 적힌 현수막과 깃발 등이 가득했다.

2015년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더브라위너는 이후 전성기를 보내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맨시티에서 보내는 동안 EPL 6회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리그컵 5회 등 총 19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도 들어있다.

이미지 확대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옹하는 더브라위너.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옹하는 더브라위너.

[AFP=연합뉴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EPL 통산 284경기를 뛰면서 72골 119도움을 기록했다. 도움은 라이언 긱스(162도움)에 이은 리그 역대 2위다.

이날 본머스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더브라위너는 69분을 뛰고 맨시티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 교체됐다.

더브라위너가 벤치로 향할 때 맨시티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냈다.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답한 더브라위너는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고,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그를 꼭 안아줬다.

경기 후에는 구단이 마련한 공식 고별식이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더브라위너의 지난 10년간 활약과 동료들의 메시지, 가족의 축하 인사 등이 담긴 영상이 흘렀다.

이미지 확대 가족과 함께 맨시티 고별식하는 더브라위너.

가족과 함께 맨시티 고별식하는 더브라위너.

[로이터=연합뉴스]

아내, 세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더브라위너는 팬들 앞에서 먼저 "저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었고, 축구를 즐기고 싶었다.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안팎에서 모두가 제가 최고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했고, 제 앞에 있는 이 선수들은 저를 예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구단과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는 "이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장이 시작되겠지만, 제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도 작별을 고했다.

더브라위너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으나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곁에서 지켜보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기장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우리는 당신이 머물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맨시티는 경기 후 더브라위너가 구단에 헌신한 10년을 기리기 위해 특별 동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1일 10시5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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