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협력체, 중복·충돌은 조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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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큰 효과를 발휘하려면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산업 현장과 연계하는 것이 필수다. 많은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이 한국형 AI 경쟁력을 바로 여기서 찾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오는 29일 출범한다고 한다. 피지컬AI는 소프트웨어(SW)적 AI가 실체적 모습을 갖고, 산업 현장과 융합하는 연결점에 있는 산업이다. 한국형 AI 성공모델이 나올 유력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 지점을 정부가 판을 깔고, 국회·산업계가 함께 뭉치는 형태로 책임지겠다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과기정통부 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가 처음부터 '연합'한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무엇보다 관련 입법·예산 심사권을 갖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이 공동 의장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도 얼라이언스의 장기적 운영과 역할을 감안하면 꼭 필요한 일인듯 싶다.

그런데, 어떤 국가적 대소사를 떠나 관심분야 사업은 필연적으로 편이 갈리고, 줄이 나뉘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출범한 '제조 AX(M.AX) 얼라이언스'와 이번 얼라이언스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까지 AI는 초기 시장이고 좋은 취지의 시도가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각 기업이나 기관, 학교 등이 혼돈하지 않게 기준을 만들고 정확한 목적성에 기반해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 가야 할 필요는 있다.

AI와 관련해 다양한 협회와 단체, 연합체가 생겨난다.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큰 것이라 받아들이겠다. 다만 운영해 가면서 서로의 강점과 성과 등을 반영해 역할과 세부 과제를 촘촘히 정리해 갈 필요는 분명히 있어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가AI전략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계의 얼라이언스 병행 참여에 대한 피로도 같은 것을 점검해 필요하다면 통합까지 그림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과기정통부가 전략위나 얼라이언스 쪽 사정 모두에 밝으니 지혜롭게 운영의 묘를 살리기 바란다.

과정에서 일부 경쟁과 자원투입은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과는 국가 AI 경쟁력 제고라는 하나의 목표로 나타난다. 중복이나 충돌이란 극단적 상황을 잘 조율하면서 역할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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