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투아 드 마제리 다쏘시스템 부사장 “버추얼 트윈과 AI, 한국 산업혁신의 '촉매'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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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7 13:32 수정2025.09.17 13:32

빅투아 드 마제리 다쏘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다쏘시스템 제공

빅투아 드 마제리 다쏘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다쏘시스템 제공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프랑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의 빅투아 드 마제리 부사장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는 “버추얼 트윈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3D 유니버스(3D Universes)가 이미 산업·의료·우주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 제조업·조선·모빌리티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제리 부사장은 다쏘시스템이 단순한 CAD(컴퓨터 설계) 도구 회사를 넘어 산업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도입한 3D 유니버스는 데이터 과학과 AI 생성 콘텐츠를 결합해 기업들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다쏘시스템은) 산업용 AI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도약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강조하는 ‘버추얼 트윈 경험’ 개념도 소개했다. 마제리 부사장은 “버추얼 트윈은 단순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인간, 제품, 환경을 통합적으로 재현해 실제 세계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쌍둥이”라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처럼 복잡한 구조물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기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한국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투싼·아이오닉5의 3D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고, 덴티움의 치과용 임플란트 설계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마제리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혁신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적용한다”며 “조선, 우주,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설립된 한국 기술지원센터를 거론하며 “한국은 초기부터 전략적 파트너였다. 앞으로도 버추얼 트윈과 AI 혁신을 통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직 사람이 만들어 나간다(Only Human)’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마제리 부사장은 “비행기, 운동화 등 일상 곳곳에 다쏘시스템 솔루션이 스며들어 있는데, 구글만큼 알려지지 않은 점이 늘 의문이었다”며 “단순한 홍보 영상 대신, 대중이 직접 체험하며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문화유산 보호, 물 보존, 도시 재생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결돼 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도 진행 중이다.

AI 발전에 따른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AI를 집착할 만큼 폭넓게 적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보안도 핵심 가치로 보고 있다”며 “고객과 파트너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은 기술만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마제리 부사장은 에어버스에서 10년간 근무하며 엔지니어의 사고방식을 배운 경험이 다쏘시스템 전략에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엔지니어들은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고, 복잡성을 존중하며 풀어간다"면서 "그 태도가 다쏘시스템의 문화로 이어졌고,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재차 강조했다. 마제리 부사장은 “한국은 기술 채택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라면서 “버추얼 트윈과 AI 기반 혁신이 실제 산업과 도시재생 프로젝트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줄 완벽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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