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활용하되 종속은 금물"…'국내 OTT 대안 체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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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쿱율 개선 없인 K-콘텐츠 지속 어려워…OTT 연대가 열쇠
유료방송 중심 규제·진흥 체계, OTT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넷플릭스를 빼고 글로벌 시장을 상상하는 그림은 없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 우리한테 떨어지는 수익이 줄어들 겁니다."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데몬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에서 조영신 동국대 미디어연구소 C&X 대우교수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데몬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에서 조영신 동국대 미디어연구소 C&X 대우교수가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조영신 동국대 미디어연구소 C&X 대우교수는 11일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박정하 의원(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케이팝데몬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에서 "넷플릭스를 활용하되 종속되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적 지원에 기반한 '넷플릭스 외 OTT 대안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콘텐츠 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콘텐츠 제작비는 치솟는데 수익은 역주행이다. 글로벌 시청 인기와 달리 콘텐츠 시장 가격은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편수도 줄어드는 구조적 하락세에 들어섰다. 수요는 늘어도 수익이 안 남는 기형적 산업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

조 교수는 핵심 문제로 낮은 리쿱율(Recoup rate)을 꼽았다. 콘텐츠 산업에서 전체 제작비 대비 실제 회수한 금액 비율을 말한다. 조 교수는 "넷플릭스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리쿱율이 30%에서 70%밖에 되지 않는다"며 "티빙 오리지널의 경우로 따지면 리쿱율은 30~40%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0억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실제로 손에 지어지는 건 30억원에서 40억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는 타개책으로 국내 OTT 연대를 꼽았다. 조 교수는 "KT(티빙 2대 주주) 반대로 티빙-웨이브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며 "양사 간 합병이 중요하다. 리쿱율이 회복된다면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대안으로 티빙 육성을 거론한 것이다.

조 교수는 "(계약 등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제시하는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곳에 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며 "로컬 OTT가 넷플릭스 대안 체제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랜B로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그는 "웹툰이 웹툰 만화를 제외하고 부가 수익으로 거두는 비중은 7~8%이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70%, 일본 애니메이션은 60%"라며 "장기적으로 10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책 방향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콘텐츠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사업으로 지정 △콘텐츠투자공사 등 정부가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주체 설립 △연간 단위 콘텐츠 지원을 다년간 단위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OTT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부과에 대해서도 "방발기금을 똑같이 받자는 게 아닌 방발기금을 받지 않으니 다른 주체도 받지 말라고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OTT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 장벽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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