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형태 성균관대 교수 “'질문하는 AI 인재'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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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 산학교수.김형태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 산학교수.

“인공지능(AI) 시대,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김형태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 산학교수는 “기술 교육을 넘어, 무엇을 문제로 보고 어떤 질문을 던질지 스스로 설계하게 하는 것이 한국 사회 AI 역량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를 거점으로 산업·공공·지역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기업 대표,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 공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정책·기획을 거쳐 현재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에서 현장 밀착형 AI 교육과 전략 컨설팅을 병행한다.

그는 AI를 단순 효율 도구가 아닌 사회 시스템 재설계 수단으로 보는 만큼, 대학은 지식 전달을 넘어 산업·지자체·공공기관과 연결된 '실행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판교라는 국가 핵심 기술 클러스터에서 기술 해석, 사회적 요구 진단, 미래 전략 설계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철학은 교육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경기도와 함께한 '2025 AI 도민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20명의 AI 시민 강사를 배출했고, 동두천·화성·용인시 등 9개 지자체에서 150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AI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AI 교육은 프롬프트 몇 문장을 외우는 단계를 넘어, 질문의 맥락과 문제 구조를 함께 읽는 컨텍스트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한 'AI DX 글로벌 혁신전략가 과정(WSA)'은 리더들이 조직 과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성하고 AI 전략으로 연결하도록 돕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는 “AI 도입의 핵심은 특정 솔루션이 아니라,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관점 전환”이라고 했다.

국방 분야로도 활동을 넓혔다. 국방 AI 교육 프로그램에서 장교·군무원 교육을 맡아왔으며, 내년부터 국방부 주관 '국방 AI 리더십 과정'을 책임진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과제로 '진단 없는 추진'을 지적한다. 개인·조직의 AI 활용 수준을 정밀 측정하고, 결과에 따라 교육-실행-성과 관리를 연계하는 'AX 역량진단 도구'를 설계 중이다. '진단-학습-적용-성과'가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실질적 AI 전환 역량을 축적하겠다는 목표다.

김 교수는 로봇·자율주행·휴머노이드와 결합한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가 제조·물류·국방을 재편하고 초개인화·초저지연 서비스를 일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의료·금융·국방 등 산업 경계 변화와 'AI 3대 강국' 전략, GPU 인프라 확충, 공공 분야 초거대 모델 도입을 “국가 운영 체제가 AI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김형태 교수는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기술을 바라보는 인간의 질문이 결정하는 미래의 문제”라며 “어떤 기술을 쓸지보다, 어떤 질문으로 다음 시대를 열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만드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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