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디지털문서 산업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 전환'이다. 정부 역시 클라우드 지원 정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각종 법제도(클라우드 발전법, 공공기관 클라우드 이용 권장 등)도 마련됐다.
이처럼 클라우드 도입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고객들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디지털문서 서비스의 도입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많은 공공 및 민간기관들이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는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 보면 대부분 서비스형인프라(IaaS)나 서비스형플랫폼(PaaS)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전체 클라우드에서 일부 기능 또는 인프라만을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프라 외에 대부분의 업무 시스템과 핵심 기능은 여전히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즉 정보기술(IT) 인프라만 클라우드로 이동한 것에 가깝다.
즉, 공급기업들은 자사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SaaS 기반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들은 개인정보보안, 데이터보안 등 규제 이슈 때문에 단순 PaaS만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진정한 의미의 업무 클라우드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확산 및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 전반이 디지털문서로 전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문서 솔루션을 포함해서 다양한 업무용 솔루션들은 SaaS로 전환돼야 하며 SaaS 기반의 AI 기술과 보다 쉽고 유연하게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즉 AI 확산과 발전과 SaaS, 디지털문서 전환 및 활용은 상호 연결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도 AI강국 진입과 클라우드 발전, 디지털전환이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안이 따로따로가 아닌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기반 요소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클라우드 촉진정책의 결과가 PaaS에만 머무른다면 결국 디지털전환과 AI기술 도입과 활성화도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문서산업의 선도기업들은 이미 자사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SaaS로 전환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디지털전환을 이룩하고 있으며 여기에 AI기술 접목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 당국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여 단순히 클라우드 전환율이라는 통계에 만족하지 않고 클라우드전환의 질적 수준, 즉 업무시스템의 클라우드화라고 할 수 있는 SaaS가 얼마나 잘 도입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공공이나 금융, 대기업 등 실제 산업계의 비중이 큰 영역에서 클라우드를 잘 써주고 이들에게 공급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클라우드로 자사의 제품을 올려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에는 각종 규제 준수라는 제약때문에 클라우드 전환의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러한 기관들이 준수해야 할 개인정보보호, 데이터 주권 등의 규제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기술과 체계적 규정 및 대응체계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하게 다양한 SaaS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음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AI 확산과 발전은 기업현장의 디지털문서 활용을 통한 디지털전환, SaaS기반의 서비스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서 성취가 가능할 것이다.
명유진 제니스에스티 대표 eugene@zenith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