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박유현)가 15일과 16일 이틀동안 1·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해커톤 대회'를 열었다.
이번 해커톤은 단순 코딩 기술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코딩의 장벽을 허물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꼭 필요한 개발자 핵심역량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바이브 코딩(VIBE Coding)'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들이 코딩의 즐거움을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가 AI의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처럼 개발자가 복잡한 문법이나 상세한 구현 방법을 하나하나 지시하는 대신 “이 기능은 이렇게 작동했으면 좋겠어”와 같이 자연어를 사용해 추상적이고 직관적인 요구사항을 AI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AI을 단순한 검색도구가 아니라, 마치 유능한 '알파(α) 팀원'이자 든든한 코딩 어시스턴트로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해커톤의 의미이자 목표다. 바이브 코딩의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AI와 협업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또 해커톤 주제 선정과정에도 '노벨 엔지니어링(Novel Engineering)' 방식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황이 겪는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공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 본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문제 정의, 아이디어 구상, 해결책 설계, 프로토타입 만들기, 테스트 등의 공학적 설계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한 1학년 학생은 “기능 구현 관련 코딩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대신 필요한 서비스를 어떻게 기획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유현 교장은 “이번 해커톤이 단순히 기술을 겨루는 대회를 넘어, 학생들이 바이브 코딩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기술의 흐름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SW개발기술이 미래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SW개발자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