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김유정, '미친' 연기로 입증한 성장 [이슈+]

1 hour ago 2

/사진=어썸이엔티

/사진=어썸이엔티

배우 김유정이 무시무시한 연기력으로 무한한 성장을 입증했다.

지난 6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원작자인 반지운 작가가 각본에도 참여했다. 연출은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 등을 만든 이응복 감독이 맡았다.

김유정은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마음을 가진 주인공 백아진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백아진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욕망과 냉철한 통제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조종하는 치밀함을 지닌 인물이다. 온화한 미소 뒤에 감춰진 백아진의 서늘함은 윤준서(김영대 분), 김재오(김도훈 분)와 함께하는 학창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김유정은 필요에 따라 두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통해 백아진의 서늘한 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맑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김유정은 4세의 나이에 제과 광고 모델로 데뷔해,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해왔다. 성인이 된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잘 자란 배우'의 표본으로 꼽히던 김유정은 '친애하는 X'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대체 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대립각을 세우던 심성희(김이경 분)를 궁지로 모는 치밀함, 극 중 아버지 백선규(배수빈 분)와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무너지는 내면과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격렬하게 대항하는 모습까지 시종일관 소름 돋는 활약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백선규라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맞서는 백아진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김유정의 투혼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친애하는 X'는 큰 사랑을 받았던 웹툰이지만, 주인공 백아진이 희대의 악녀라는 설정 때문에 드라마화 당시 우려도 있었다. 시청자들이 주인공을 마냥 응원하거나 몰입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매회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유정의 연기력이 이런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는 반응이다. 또한 웹툰을 실사화하면서 김유정의 존재감으로 작품의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감정의 고저가 느껴지지 않는 대사 처리와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까지 '친애하는 X' 속 백아진을 서늘하게 그려내며 '김유정이라는 장르'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앞으로 공개될 '친애하는 X'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선 백아진의 모습이 선보여진다.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백아진이 어떻게 자신의 뜻대로 주변 사람들을 조정할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김유정의 활약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친애하는 X'는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티빙을 통해 2회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