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최대 8조원으로 평가받는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역할을 맡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인 GTA 시리즈를 만든 댄 하우저가 창업한 미국 게임 개발사 업서드벤처스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최근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책임자(CVO·사진)는 이날 “게임과 미래라는 공통 주제를 통해 깊은 우정을 나눠온 친구 댄 하우저와 함께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사가 오리지널 트리플에이(AAA, 대규모 자본·인력·시간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게임) 콘솔 게임의 퍼블리셔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개발비를 포함한 전폭적 투자와 함께 글로벌 유통, 마케팅, 플랫폼 협업까지 총괄하는 퍼블리싱 파트너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게임 하나로 매년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고 있다.
그간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사업 모델은 ‘개발 주도형’에 집중됐다.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인 ‘크로스파이어’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로스트아크’가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성공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게임 명가와 손잡고 블록버스터급 장르에 도전함으로써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이 현세대 최고 개발자로 구성된 ‘드림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번지, 트레이아크, 레스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스튜디오에서 활약한 개발자가 대거 참여했다. 하우저만 해도 게임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상징적인 스튜디오로 불리는 록스타게임스를 1998년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게임은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