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정부시스템 마비]열 식히기 총력…IT서비스 업계, 신속 복구 위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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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 살펴보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출처=연합뉴스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 살펴보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출처=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해 정부시스템 가동이 멈춘 가운데, 현장에서는 서버실 내 열기를 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 진입 후 시스템 상태를 파악, 복구에 투입될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도 대기하는 등 정부 시스템 재가동을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6일 저녁 발생한 국정자원 대전 화재는 27일 오전 6시 30분께 화재 발생 10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추가 화재는 없지만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인해 발생한 내부 열기 등으로 인해 수습·조치 등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발생한 국정자원 대전센터 제7전산실(7구역) 공간 안에 리튬이온배터리가 함께 설치됐다.

문제는 이들 배터리 폭발 등 화재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7구역 내부에 100도 이상 열기가 발생했다. 여기에 열을 식혀줄 항온항습기 역시 작동을 멈추면서 7구역 내 열기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내부 전력을 가동하려는 순간 다시 스파크가 발생, 위험한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열기를 식혀줄 항온항습기 100여대를 신속하게 구하고 있다. 항온항습기를 우선 투입해 열기를 낮춰야 소방당국을 비롯해 정부, 업계 관계자가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기가 잡혀 현장에 인력이 투입된다 하더라도 시스템 재가동에는 상당 시간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외관상 7구역에 설치된 서버 가운데 화재 불길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것은 아직까지는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배터리가 설치된 벽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7-1구역의 서버 등이 그나마 가장 훼손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내부 열기가 100도까지 올랐다는 점을 미뤄봤을때, 불에 타지 않았더라도 고열로 인한 다량의 서버 손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해당 7구역을 담당하는 IT서비스 업계도 현장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구역은 세림TSG이 주 사업자로 대신정보통신과 아이티센엔텍이 함께 운영을 맡고 있다. 세 회사 모두 국정자원 시스템을 오랜 기간 운영하며 관련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현장 내부 진입 시 피해 진단과 복구 작업이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7구역 시스템이 G클라우드 존에서 운영되는 만큼 IT서비스 기업 외에도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 역시 대기하는 상황”이라면서 “안전이 우선되는 만큼, 시스템 재가동과 현황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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