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층·방 단위까지 실내 위치 특정…서울 경찰서 1240대 시범 도입, 전국 확대 추진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KT가 구조 요청자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측위 솔루션을 확대 보급한다. 이 솔루션은 31시간 가량이 걸리는 위치 파악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KT 기술혁신부문 IT Ops본부 공통/서비스플랫폼담당 임종길 상무가 KT의 정밀 측위 기술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84c0f542e8edf.jpg)
KT는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심 밀집지역에서도 건물 층수와 방 단위까지 구조자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3차원 정밀 측위 솔루션 ‘엘사(ELSAR·Emergency Location Search And Rescue)를 공개했다.
KT는 이 솔루션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치정보 전문기업 지오투(GEO2), 경찰청 등과 함께 개발했다. 최동욱 KT 커뮤니케이션코어플랫폼 팀장은 “엘사는 기존 2차원(XY) 지도 기반 위치정보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내 환경에서도 층수, 방 단위까지 특정할 수 있다”며 “경찰 수색, 소방 구조 등 긴급 상황 대응에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엘사가 지하 공간에서도 구조자의 위치를 지표면 대비 수 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KT에 따르면 실제 도심 구조 환경에서 엘사 적용 시 구조 시간은 평균 31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청은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에 총 1240대의 엘사 단말기를 시범 배포한 상태며, 지난해 10월 기준 31건의 실 구조 사례에 엘사가 활용됐다. 경찰은 2028년까지 엘사 솔루션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이 솔루션을 B2G·B2B는 물론 자녀 위치 확인, 보험사 긴급출동 등 B2C 서비스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차량용 초정밀측위(RTK)를 접목하는 방안도 개발 중이다. RTK는 위성 신호 오차를 보정해 ㎝ 단위 정밀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KT는 현재 10m 수준인 스마트폰 GPS 정확도를 4배 이상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KT는 통신이 끊긴 환경에서도 스마트폰 단말 자체 연산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LBS' 기술도 병행 개발하고 있다. 이는 무선 신호 지도 기반의 측위 기술로, 별도 서버 연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위치 정보를 추론할 수 있다.
임종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초광대역(UWB) 등 타 기술도 검토했지만 별도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며 "엘사는 기존 스마트폰과 통신망만으로 고정밀 위치 파악이 가능한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스마트 단말기에도 엘사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위치기반 서비스 시장은 현재 약 51억3000만달러 규모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2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기술혁신부문 IT Ops본부 공통/서비스플랫폼담당 임종길 상무가 KT의 정밀 측위 기술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2de2807eae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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