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군용 XR기기 만든다…"수 ㎞ 밖에서도 드론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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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앤듀릴과 손잡고 군사용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 집중하던 메타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국방 부문으로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군용 XR기기 만든다…"수 ㎞ 밖에서도 드론 탐지"

29일(현지시간) 메타는 미군용 헤드셋 및 고글 등 XR 기기 개발을 위해 미국 방위산업 기술 스타트업 앤듀릴과 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양사는 ‘이글아이’라는 이름으로 병사의 청각과 시각 능력을 강화하는 센서를 장착해 수 ㎞ 밖에서 날아오는 드론을 탐지하거나 은폐된 목표물을 포착하는 기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가상현실(VR) 하드웨어 장비 관련 미 육군 계약에도 공동 입찰했다. 최대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메타의 인공지능(AI) 모델과 앤듀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가 적용된다. 메타는 최근 국방 부문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사업 분야로 국방 부문을 낙점하고 자사 AI 모델을 군사용으로 공개했다. 광고 매출 비중(약 90%)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크업계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파머 러키 앤듀릴 창업자의 ‘악연’에도 주목하고 있다. 러키 창업자는 2014년 페이스북(메타의 전신)이 인수한 VR 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의 창업자다.

러키는 열아홉 살 때인 2012년 오큘러스VR을 창업해 2년 뒤인 2014년 23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회사를 매각한 뒤 페이스북에서 VR부문장을 맡아 VR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하지만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반대 단체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고, 저커버그 CEO는 이듬해 그를 해고했다. 메타는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서야 과거 러키 창업자를 해고한 것을 사과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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