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기 경쟁 나선 '스트리밍 투톱'…네이버의 치지직도 유료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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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 유료 중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경쟁사인 SOOP(옛 아프리카TV)도 구독료를 최대 두 배 올리며 스트리밍 플랫폼 투톱 간 ‘돈 벌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회차별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같이보기 서비스 ‘프라임 콘텐츠’를 30일 출시했다. 첫 유료화 영역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다. 선호하는 스트리머의 해설이나 다른 시청자의 채팅과 함께 MLB 경기를 볼 수 있다. 요금은 경기에 따라 다르지만 31일 중계될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경기는 2000원 수준에 책정됐다.

돈벌기 경쟁 나선 '스트리밍 투톱'…네이버의 치지직도 유료화 시동

치지직은 네이버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스트리밍 전문 플랫폼이다. 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후원하는 ‘치즈’에 부과하는 수수료와 중간광고 등이 주요 수익모델이다. 네이버 매출 중 치지직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의 비중은 약 17% 수준이다. 치지직은 그동안 영상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거나 24시간 라이브를 공짜로 송출해 이용자를 확대했다.

업계는 치지직이 그동안 확보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부분적으로 유료화해 수익모델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봤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후원 매출보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에 집중하겠다고 꾸준히 말해왔지만 아직 후원 의존도가 큰 것으로 안다”며 “이번 부분 유료화의 성공 여부가 수익화의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치지직은 스포츠 경기와 공연 중계 등 현장감이 중요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료 라인업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은 포화 상태다. 투톱으로 불리는 치지직과 SOOP의 월간활성이용자(MAU) 합계는 최근 2년간 460만~500만 명 수준에 갇혀 있다. 외형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플랫폼들은 스트리머 뺏기 경쟁을 해왔다. 글로벌 진출도 시도했지만 성과가 뚜렷치 않았다. 이에 플랫폼들이 부분 유료화와 구독제 등 신규 수익모델을 도입해 돈 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지직에 이용자 수 1등 자리를 내준 SOOP도 다음달 5일 구독 요금제를 대폭 개편한다. 최고 요금제는 기존보다 두 배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별풍선’(개인 후원) 외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SOOP은 구독료의 30%를 수수료로 받아 요금제가 비쌀수록 회사 매출이 늘어난다. 지난해 11월 이용자 수를 치지직에 추월당한 SOOP은 업계 2위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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