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메이저 대회는 에비앙, 한국 투어 후배들도 미국 도전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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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인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유해란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21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유해란이 올해 목표를 메이저 우승으로 내걸었다.
유해란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5시즌 초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목표 등에 대해 말했다.
이달 초 LPGA 투어 블랙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 투어 3승째를 거둔 유해란은 "사실 시즌 초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이 빨리 올 줄 몰랐다"며 "좋은 성적이 선물같이 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29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메이저 대회는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한 주가 길게 느껴진다"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 와서 재정비하면서 샷감이나 쇼트 게임, 코스 관리 능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는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 마지막 날 많이 못 쳤지만,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마지막 홀에 행운 같은 이글도 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8승 중에 메이저 우승이 없는데, 올해 남은 4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해란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4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결국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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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인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유해란(가운데)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5.21 ksm7976@yna.co.kr
그는 "US오픈은 코스가 길어서 거리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 샷 정확도가 필요하다"며 "또 무엇보다 그린 주위에서 벙커샷이나 트러블샷과 같은 리커버리 쇼트 게임을 잘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우승컵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US오픈을 대비한 마음가짐을 다졌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묻자 유해란은 "다 좋은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에비앙 챔피언십"이라고 답했다.
유해란은 "중학교 2학년 때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잘 친 좋은 기억이 있다"며 "앞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에비앙에서 꼭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때 스윙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했다"며 "몸을 쓰기보다 팔을 많이 쓰는 점을 고치려고 어드레스 때부터 팔을 조이는 느낌으로 경기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코치님께 물어보고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연습하면서 샷도 좋았고, 공 컨트롤도 잘 돼서 만족스럽다"고 이달 말 US여자오픈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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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인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유해란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21 ksm7976@yna.co.kr
그는 한국 투어에서 뛰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받고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칭찬하며 "조언 아닌 조언을 하자면 (미국 진출에 대해) 너무 걱정하기보다 일단 경험해보고 부딪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어를 거쳐 미국에 진출, 2023년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그는 "이동이 힘들다거나, 못하면 어떻게 하나와 같은 걱정을 할 수 있지만 미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선배 언니들이 길을 잘 닦아준 만큼 걱정보다 와서 경험하며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유해란은 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묻자 "이미 나온 실수는 가능하면 빨리 잊고 떨쳐내려고 한다"며 "주위에서 저에게 차분해 보인다고 하지만 저도 화가 많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미국 진출 첫해에는 이동도 힘들고, 친한 친구도 없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것이 조금 스트레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고 미국 생활 3년 차의 여유를 보였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1일 19시1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