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난타당해도 평균자책점 3.28…볼넷 억제력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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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 0.296 전체 1위에도 볼넷 안 주는 위기관리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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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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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3)는 올 시즌 특이한 기록을 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 등록 투수 중 가장 많은 안타(71개)를 허용했고, 피안타율(0.296)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많은 안타를 얻어맞는다.

그러나 고영표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28에 불과하다.

팀 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위이고, 리그 국내 투수 중에선 8위다.

고영표가 매 경기 난타당하면서도 대량 실점하지 않는 배경엔 압도적인 볼넷 억제력이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60⅓이닝 동안 단 13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1.94개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13개),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1.91개)에 이은 3위다.

팀 내 평균자책점(2.34) 1위를 달리는 오원석(4.32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고영표가 얼마나 극단적인 행보를 걷는지는 최근 경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안타를 얻어 맞고도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해 3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⅔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내주면서도 볼넷은 2개만 내줬고,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얻어맞았지만, 볼넷은 1개만 내주며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 고영표는 제대 후 꽃망울을 터뜨린 2021년부터 엄청난 볼넷 억제력을 보였다.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9이닝당 최소 볼넷 허용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팔꿈치 부상 여파 등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으나 9이닝당 볼넷 허용은 1.26개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록을 찍었다.

'안타를 내줄지언정 볼넷은 절대 주지 않겠다'는 독특한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속 130㎞대 투심 패스트볼, 110㎞대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하는 고영표는 다소 단조로운 볼 배합 탓에 상대 팀 타자들의 노려치기에 고전할 때가 있지만, 안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안타를 많이 맞더라도 출루를 억제하면 대량 실점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고영표의 자신감은 위기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그의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239로 시즌 피안타율보다 낮다.

노련한 고영표는 올해도 자신의 철학을 지키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13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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