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속마음 털어놨어요"…네이버 '케어콜' 日엑스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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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는 9~11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반의 디지털 복지 기술을 선보였다. /고은이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9~11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반의 디지털 복지 기술을 선보였다. /고은이 기자

“오늘은 기운이 별로 없으시군요. 힘든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지난 10일 일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네이버클라우드 특별 전시관. 클로바 케어콜 부스 안에 들어서자 키오스크에 등장한 인공지능(AI) 캐릭터가 살갑게 말을 건넸다. 20대 여성의 모습을 한 캐릭터는 오늘은 누구를 만났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등을 물었다. “컨디션이 별로”라고 답하자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달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9~11일 사흘간 엑스포 내 430㎡(약 130평) 규모 특별 전시관에서 AI 안부 전화 서비스인 네이버 케어콜을 소개했다. 사흘간 관람객 1만2000여 명이 케어콜을 체험했다. 케어콜은 AI가 독거노인과 중장년층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체크하는 서비스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다카하시 씨(67)는 “교통사고 후 언어장애가 생겨 말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케어콜과 대화해보니 막혀 있던 부분에 기름칠을 한 것처럼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91세 할머니가 있다는 사토 씨(31)는 “할머니가 종일 아무 말도 안 하실 때가 많다”며 “병원 진료 전에 증상에 대해 케어콜과 연습을 해두면 더 편안하게 진료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케어콜은 한국에서 음성 AI만으로 이뤄지던 서비스지만 이날 전시에선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된 AI 캐릭터가 등장했다. 기존 자동응답 방식의 단답형 서비스와 달리 과거 통화 내용을 기억하고 그에 기반해 안부를 묻는 게 특징이다. 전시관을 찾은 스즈키 마사코 씨(69)는 “평소 속마음을 터놓기 쉽지 않은데 케어콜과 대화하다가 5년 전 죽은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일본 이즈모시와 협력해 케어콜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즈모시는 인구 17만 명 규모의 도시로 일본에서도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케어콜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더해 복지, 의료, 치안 등 기능을 총괄하는 AI 기반 복지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사카=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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