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숏폼 시장 뛰어든 KT "1000분 걸리던 작업 100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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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입력 2025.05.15 12:39

KT, 콘텐츠 AX 조직 'AI 스튜디오 랩' 신설⋯"AI 숏폼 기반 콘텐츠 제작 혁신"
KT AI 기술로 숏폼 제작 차별화⋯네 가지 형태 숏폼 타입 정의·세분화
AI 활용 '사후 PPL 시장' 출사표⋯"글로벌 리딩 전문 그룹으로 도약"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기존의 프로세스대로 숏폼을 제작하게 되면 50개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100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반면 저희 AI(인공지능) 스튜디오 랩의 AI 숏폼 콘텐츠 포맷을 이용하면 50개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10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진행된 'KT AI 스튜디오 랩 기술 시연회'에서 정영환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책임은 KT가 개발한 숏폼 콘텐츠 포맷을 이용하면 제작 시간을 90% 정도 절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정영환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책임이 KT가 개발한 네 가지 숏폼 콘텐츠 포맷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정영환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책임이 KT가 개발한 네 가지 숏폼 콘텐츠 포맷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AI 스튜디오 랩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의 AX(AI 전환) 가속화하고자 신설된 KT의 콘텐츠 AX(AI 전환) 전문 조직이다. 이 조직에는 KT그룹의 AI·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집됐다. KT는 AI 솔루션 확보·제작 지원을 담당하고 KT ENA, KT스튜디오지니 등은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을 수행한다.

리뷰·인물·클립·예고편⋯KT AI 숏폼의 네 가지 타입

AI 스튜디오 랩은 AI 숏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 책임은 "지난달 지니 TV에서 방영된 신병3는 KT에서 마케팅을 열심히 했고 (그 결과) 화제성 1위에 등극했다"며 "신병3의 마케팅 홍보 영상(숏폼)을 제작한 게 KT AI 스튜디오 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리뷰형·인물형·클립형·예고편 등 콘텐츠 마케팅에 최적화된 네 가지 숏폼 콘텐츠 포맷을 개발했다. 정 책임은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글로벌 대형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네 가지 형태의 타입을 정의하고 각자의 타입에 맞게 세분화해 기술적으로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리뷰형 타입은 대형 유튜버들이 주로 제작하는 형태다. 전체 내용을 요약하고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시청자들은 원본 콘텐츠를 보지 않아도 대략적인 콘텐츠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인물형 타입은 콘텐츠의 인물별 시점으로 서사를 전개하거나 콘텐츠 속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KT는 좋아하는 배우 또는 장면만 골라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서비스를 지니 TV에서 론칭했다. 정 책임은 "이 기술에 배우들의 대사를 더 분석해서 원하는 장면을 더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언급했다.

클립형 타입은 숏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형태다. 콘텐츠의 흥미로운 구간을 대량의 클립 형태로 제공하고,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 원본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목적을 갖는다. 예고편형은 5분 미리보기와 같은 하이라이트가 중심이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정영환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책임이 KT가 개발한 네 가지 숏폼 콘텐츠 포맷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정영환 KT 미디어부문 미디어AI서비스개발팀 책임이 KT 특허기술 매직 포커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숏폼 기술 차별점은?⋯제작에서 편집까지 원큐+매직 포커스 적용

KT 숏폼 기술의 차별점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유연성, 콘텐츠 퀄리티의 극대화다. KT 숏폼 기술을 활용하면 영상의 길이나 개수, 제작 방향을 프롬프트 입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병3의 박민석 일병이 혼나는 장면 위주로 편집해 줄래?", 로맨틱한 대사가 있는 장면을 모아줘" 등의 프롬프트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반영해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식이다.

최대 60분 분량의 원본 영상을 업로드할 경우 각각 다른 구성과 길이의 숏폼을 최대 50개까지 수 분 이내로 생성할 수도 있다. 숏폼이 세로형일 경우, KT의 특허 기술인 '매직 포커스'가 적용돼 피사체 중심의 고정밀 포커스로 영상 퀄리티를 극대화한다.

정 책임은 "내가 만든 템플릿을 선택할 수도 있고 기존에 있는 템플릿을 직접 선택해서 고를 수도 있다. 자막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추가할 경우 더 빠르고 정확한 숏폼을 만들 수 있다"며 "제작에서 편집까지 원큐로 할 수 있다는 게 KT AI 숏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는 매직 포커스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라며 "매직 포커스는 KT에서 개발한 기술로 영상에서 특정 객체를 트래킹하고 그 객체를 중심으로 영상을 잘라서 새롭게 재생성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KT의 핵심 특허로 3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 끝난 영상에도 PPL"⋯KT, AI 활용 사후 PPL 시장 공략

KT는 AI를 활용한 사후 간접광고(PPL)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후 PPL은 이미 제작된 영상 위에 광고 콘텐츠를 삽입하는 기술이다.

정 책임은 "KT가 타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존에는 (제작이 끝난 영상의 PPL 과정에서) 수작업으로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타사에서도 사후 PPL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수작업으로 보완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저희는 100% 전 과정을 AI로 하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후 AI PPL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AI 편집 어시스턴트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를 기반으로 흡연, 선정성, 광고 포함 장면 등을 자동 제거하는 기술이다. 정 책임은 "(필터링을 하는데) 하나하나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AI로 자동 검출하기 때문에 기존 대비 90% 이상의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궁극적으로 AI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Workflow)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유현중 KT 미디어부문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는 "단순히 이 기술을 저희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고 컨설팅, 교육을 통해서 많이 전파하고 AI 기술을 적용한 생태계를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글로벌까지도 리딩할 수 있는 전문 그룹으로 자리 잡으려고 하는 것이 저희의 포부"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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