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콘텐츠 제작 과정은 파편화돼 있습니다. KT의 인공지능(AI) 스튜디오랩에서는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부 하나로 묶어 '미디어 AI 혁신'을 이루고자 합니다."(정영환 KT 책임연구원)
KT가 클릭 몇 번만으로 숏폼과 광고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획부터 편집,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스튜디오랩’을 통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홈쇼핑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AI 스튜디오랩 기술 시연회’를 열고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콘텐츠 자동 제작 기술을 선보였다. AI 스튜디오랩은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의 콘텐츠 유형을 분석해 리뷰형, 인물형, 클립형, 예고편형 등 네 가지 포맷의 숏폼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사용자가 영상 길이, 비율, 제작 방향 등을 설정하면 AI가 결과물을 즉시 만들어낸다.
이 기술은 홈쇼핑에도 적용 가능하다. 기존 30~60분짜리 홈쇼핑 영상에서 주요 셀링 포인트를 추출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홈쇼핑 콘텐츠 활용도와 매출 모두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KT가 강조한 핵심 기술은 ▲서비스 유형 차별화 ▲기능 차별화 ▲매직 포커스다. 이날 시연에선 KT ENA 드라마 ‘신병3’가 활용됐다. 정 책임연구원이 특정 장면을 포함해달라는 명령을 내리자 AI가 이를 반영해 50개의 숏폼을 자동 생성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기존 수작업 방식보다 제작 시간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상 속 특정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재구성하는 기술인 ‘매직 포커스’도 소개됐다. 이 기술은 KT의 독자 특허로 개발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아이돌 무대 영상을 틀고 멤버 위치 변화에 따라 AI가 화면 구도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류 보정 알고리즘을 적용한 AI가 흔들림 없이 자연스러운 구도를 구현했다.
AI로 TV 프로그램 내에 사후 간접광고(PPL)를 자동으로 삽입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출연자 앞 텀블러가 특정 브랜드 물병으로 자연스럽게 교체됐으며 물의 흔들림과 투명 페트병 뒷배경까지 정밀하게 구현됐다. AI로 유해 장면을 모자이크하는 기술도 함께 소개됐다.
KT는 "AI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편집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겠다"며 "콘텐츠 제작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