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게임은 중독 아니다"…업계 "10년 묵은 편견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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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20 10:20 수정2025.10.20 10:2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게임은 중독 물질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K-게임 현장간담회’ 자리에서 한 이 한마디에 현장이 들썩였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업계는 “수년간 이어진 편견을 끝낼 발언”이라며 반겼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인디게임협회, 게임문화재단, 게임인재단 등 9개 주요 단체는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 게임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이날 밝혔다.

'K-게임 현장 간담회'는 대통령이 직접 게임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크래프톤의 ‘펍지 성수’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는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 산업을 억눌렀다”며 “그런 인식이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은 몰입이 높을수록 좋은 문화산업”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장독을 깨버릴 수는 없다”고 비유했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발언을 게임산업을 규제의 대상이 아닌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국내 도입 논의가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중독 물질이 아니다”라고 못 박은 것은 상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산업 진흥과 이용자 보호를 병행하자는 균형 잡힌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게임 생태계를 가까이서 경험한 만큼 현실적 시각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게임산업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 격려하면서도 이용자 관점을 짚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 대목은 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그 교훈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업계는 향후 자율규제와 이용자 보호 강화를 통해 산업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성명은 “대통령이 강조한 ‘문제가 있다고 장독을 없애선 안 된다’는 말처럼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세계적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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