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서가 포착됐다. 인류가 화성에서 발견한 증거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로 주목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무인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에서 고대 미생물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 성분을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생명체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지구로 암석을 가져와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예제로 분화구 외곽 브라이트 엔젤 지역에서 '사파이어 캐니언'이라 명명된 샘플을 채취했다. 이 암석은 표범 가죽처럼 얼룩진 무늬가 특징인데 연구진은 이런 구조가 점토·실트 기반 퇴적암에서 유기탄소, 황, 인, 산화철 등이 포함돼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이는 지구에서 미생물 대사가 일어날 때 관찰되는 조합과 유사하다. 분석 과정에서 철 인산염 광물인 비비아나이트와 철 황화물 광물인 그레이자이트도 확인됐다. 이들도 미생물 활동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있다.
NASA는 이번 발견에 대해 '잠재적 생명체의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현지 장비로는 분석에 한계가 있어 생물학적 기원 여부를 확인하려면 반드시 지구로 샘플을 가져와 추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다만 이를 위한 화성 샘플 회수 계획은 난관에 부딪혀 있다. 원래 이 임무는 화성 착륙선이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샘플을 회수해 화성 궤도로 발사된 뒤 이를 유럽우주국(ESA)의 귀환 궤도선과 연계해 지구로 가져오는 구조였다. 그런데 임무 비용이 11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겼고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도 예산 요청해서 아예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샘플 회수를 위한 착륙선 발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숀 더피 NASA 국장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샘플을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회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화성탐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샘플 회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라면 화성 샘플 회수가 2040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발견이 실제 생명체의 흔적임이 입증된다면 인류는 태양계에서 지구 밖 생명의 존재를 처음 입증하게 된다. 더피 국장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류의 화성 이해도를 높이는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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