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튀르키예도 아시아…'피지컬:아시아' 새 흐름 일으킬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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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모띠(왼쪽부터)와 윤성빈, 장호기 PD, 장은실, 최승연, 김민재가 2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피지컬:아시아'가 베일을 벗었다.

장호기 PD는 25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아시아' 제작발표회에서 장호기 PD는 "처음 기획하고 인사할 때 '이게 잘 돼 글로벌로 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피지컬:아시아'는 아시아 8개국이 국기를 걸고 펼치는 피지컬 전쟁으로 한국,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각각 6인, 총 48인이 출전한다. '피지컬' 시리즈만의 상상초월 거대한 스케일의 경기장, 초대형 퀘스트, 한국과 아시아 문화를 담은 광대한 세계관이 높은 몰입도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국가의 레전드 선수들은 자존심을 걸고 피지컬 전쟁에 뛰어든다. 한국인 최초 종합격투기 UFC 선수이자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스턴 건'이라는 별명이 있는 김동현을 필두로 UFC 아시아 최다승의 주인공이자 일본의 격투기 레전드 선수인 오카미 유신, 전 UFC 미들급 챔피언이자 '저승사자'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의 주인공인 호주 로버트 휘태커, 8계급 석권이라는 복싱의 역사를 쓴 전설인 필리핀 매니 파퀴아오 등이 등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주, 튀르키예를 '아시아'로 묶는 것에 대한 반감도 흘러나왔다. 호주는 지리적 인접성, 정치 경제적 통합성으로 '아시아'로 묶이지만, 대륙 분류상 '오세아니아 대륙'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문화적 뿌리 역시 영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구권으로 구분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

튀르키예는 국토의 97%가 소아시아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명백히 아시아 대륙에 속하지만, 정치, 경제적으로 NATO 회원국, 유럽평의회 회원국 등 유럽 중심의 정치체계에 속한다는 점, 스포츠·문화·국제행사에서도 유럽 그룹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반감이 나왔다.

장호기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건 인종, 성별 이런 것과 구분없이 최고의 피지컬을 찾는다는 점"이라며 "시즌1에서 미국 분도 나왔고, 처음부터 그런 한계를 뛰어 넘는 거다. '아시아'라는 타이틀도 '확장을 해보자'라는 취지지, '아시아 사람들만 모여'라는 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아시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장호기 PD가 2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장호기 PD는 이런 의견을 의식한 듯 "'피지컬:아시아'는 '피지컬' 시리즈의 첫 글로벌 버전"이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색깔이 확실한 나라들로 선정했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을 어렵게 모셨다"고 했다.

'피지컬' 시리즈는 최강의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시즌1이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흥행 콘텐츠 1위에 등극했고, 시즌2 역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엔 미국, 이탈리아 버전 '피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장호기 PD는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 같은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며 "8개국 레전드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해주셨다.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도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 "파퀴아오 선수는 초대를 해주셔서 필리핀에 있는 댁에 가서 훈련하는 것도 보고, 같이 집밥도 함께 먹었다"고 자랑했다.

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며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 보려고 노력했고, 경복궁 근정전을 콘셉트로 해서 퀘스트를 기획했고, 88올림픽을 오마쥬하며 북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아시아 문화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의 포인트가 될 거 같다"고 했다.

우승팀 상금은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어벤져스'로 불리는 한국 팀은 김동현을 중심으로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씨름계를 집어삼킨 천하장사 김민재,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우승자 아모띠, 전 레슬링 국가대표이자 '피지컬: 100 시즌1'에서 막강한 피지컬과 리더십을 보여줬던 장은실, 크로스핏 아시아 1등 최승연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피지컬 전쟁을 치른다.

김동현은 "'피지컬' 이전 시리즈 참가했을 때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며 "또한 국가대표의 꿈을 꿨는데, 정식 국가대표가 된 적은 없다. 그래서 저에게 '피지컬:아시아'가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임했고, 싸웠다"고 전했다.

윤성빈은 "개인전이라 팀원에 대한 부담감 없이, 제가 못하면 제가 떨어지는 거 였는데, 제가 못하면 팀이 안 될 수 있어서 한걸음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그런게 쌓이면서 팀원들과 관계가 두터워진 거 같다. 정말 많이 친해졌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시즌2 우승자였던 아모띠 역시 "저는 그냥 운동 애호가인데,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게 부담이었다"며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믿고 할 수 있겠다 싶었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국 팀뿐만 아니라 유도·레슬링·복싱·가라테·주짓수·삼보 등 격렬한 투기 종목과 럭비·농구·배구·야구 등 파워풀한 구기 종목, 허들을 비롯한 최강 밸런스의 육상, 파쿠르·스트롱맨·곡예 등 이색적인 스포츠까지 다채로운 종목의 선수들이 맞붙는다. 특히 한국 씨름부터 몽골 씨름, 튀르키예 오일 레슬링, 태국 무에타이까지 세계 전통 스포츠 선수들이 집결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튀르키예 레젭 카라는 "한국은 저희에게 특별한 게, 형제의 나라 아니냐"며 "우리가 남이가"를 한국말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호주 팀 주장 로버트 휘태커는 "경쟁의 규모가 엄청났다"며 "시합장에 들어가면 바로 경기에 임하는 느낌이들었다"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인상을 전했다.

특히 합류 소식만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린 파퀴아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감사했다"며 "많은 사람 중에 뽑혔고, 이런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팀의 강점에 대해 "조합이 완벽한 팀"이라며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파퀴아오는 "이전 시즌을 보면서 경기를 준비했고, 어떻게 하면 도전할 수 있는지,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함께 경합을 벌이는 게 흥미로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이겟스 엑서큐셔너는 "이 녹화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모두 다 같이 힘든 순간에 열정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인도네시아의 가루다 정신으로 결속력이 굉장히 강했다. 그게 저희 팀의 강점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피지컬:아시아'는 오는 28일 첫 공개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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