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는 ‘호랑이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2025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5라운드 1주 차가 이번 주말에 마무리된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상위권 5개 팀이 경쟁하는 레전드 그룹 2위 자리를 놓고 한화생명과 T1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화생명이 19승 8패 (득실차 +22)로 2위다. T1 역시 19승 8패지만 득실차(+21)에서 밀려 3위에 올랐다. 23일 한화생명과 젠지 e스포츠의 경기가 2위 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 지난 3라운드 이후 젠지와 T1을 상대로 전패를 기록 중이다. 오늘 젠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다음 주 T1에게 패하더라도 2위 경쟁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패할 경우 T1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결국 한화생명이 2위를 지키기 위해선 젠지와 T1을 상대로 매치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호랑이 사냥에 성공하기 위해선 한화생명의 ‘정밀 포격’이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화생명이 ‘마무리’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라운드 T1과 대결에선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가 나와 승리를 내주기도 했다. 15일 두 팀의 경기 2세트에서 한화생명은 경기 시간 29분에 골드 격차를 6000 가까이 벌렸다.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두른 채로 T1의 넥서스를 향해 진격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끝내지 못하고 T1에게 시간을 내줬다. 결국 39분까지 길어진 게임에서 T1이 교전 집중력에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의 디테일이 살아나려면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의 활약이 중요하다. 섬세한 교전을 위해선 결국 전초전인 시야 확보가 중요하다. 정글러와 서포터는 라이너들과 달리 맵을 돌아다니며 척후병 역할을 주로 맡는다. 또한 두 포지션은 교전에서도 싸움을 여는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한다.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선 결국 상대를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선수들 간의 신뢰 회복도 중요한 승리의 전제조건이다. 한화생명 선수들은 최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교전 등 중요 장면에서 서로의 콜이 엇갈린다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강 팀을 상대로 연패를 거듭하다 보니 자신감과 서로 간의 신뢰가 약해진 탓이다.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는 한화생명 입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확실한 특효약은 결국 승리다.
한편 23일 2경기에선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N 프릭스가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21일 BNK 피어엑스에 패한 OK저축은행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해선 라이즈 그룹 3위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은 10승 17패로 라이즈 3위지만 4위인 DRX가 9승 18패로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DN 프릭스가 라이즈 3위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