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투자' 약속한 블랙록,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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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뉴욕 한 호텔에서 블랙록과 AI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 블랙록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뉴욕 한 호텔에서 블랙록과 AI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 블랙록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 인공지능(AI) 수도이자 허브로 만드는 데 동참 의사를 밝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AI 붐'을 맞은 세계 자본시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록 관계자 발언을 인용, 블랙록이 새로운 AI 인프라 컨소시엄이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약 20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랙록, 마이크로소프트(MS)와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의 MGX가 지난해 발족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은 AI 대기업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확장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 자본과 부채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부채를 포함해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에 달하는 얼라인드와 인수가 첫 투자 시도이며 이르면 내주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AI 인프라 구축이 역사적인 속도로 자본을 소모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지난해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를 인수하며 AI 인프라 투자 분야 주요 자산운영사로 부상했다. 이후 엔비디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기업 xAI, GE 버노바, 시스코시스템즈 등이 파트너로 추가 합류했다.

아폴로, 블랙스톤, 블루 아울, KKR 등 다른 주요 사모펀드도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챗GPT 운영사 오픈AI와 같은 스타트업이나 라마 개발사이자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플랫폼과 같은 대형 IT기업의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파워 수요가 높은 수익을 가져올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결정이다.

KKR과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스는 지난 7월 텍사스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간 500억달러 규모 AI 파트너십 첫 투자다. 같은 달 블랙스톤은 펜실베이니아에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250억달러 이상 투자를 확정했다.

이러한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물론, 오픈AI나 코어위브와 대규모 협약을 체결하며 AI기업에 클라우드 등 컴퓨팅을 지원하는 오라클과 같은 기업의 나스닥 시장 주가 상승에도 기여했다.

일각에서는 AI가 미래에 어떻게 작동하고 자원을 소비할지 불확실성을 고려, 과잉 투자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과도한 투자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별개로 AI에 대한 투자가 버블(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활성화에 따른) 승자와 패자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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