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 시 알아야 할 ‘연식’과 ‘연형’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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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중고차 구매 시 내외관을 비롯한 차량 상태와 함께 차량 가치에 영향을 주는 연식과 연형도 따져야 한다. 2025년형 차량이라고 해서 2025년에 생산된 차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중고차 구매를 위해 숙지할 필요가 있는 연식과 연형의 차이를 살펴본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출처=엔바토엘리먼츠

연식과 연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중고차

연식은 차량이 최초로 등록된 연도를 뜻한다. 예컨대 2025년 3월에 등록된 차량의 연식은 ‘2025년식’이다.

연식을 확인하려면 자동차 등록증 또는 보험증권 등의 서류를 보거나 자동차 앞 유리에 있는 인증과 등록번호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제조일자를 유추할 수 있도록 숫자와 점 또는 문자 위 아래에 점을 찍어 정보를 표시하며, 이를 통해 차량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현대모비스출처=현대모비스

먼저 자동차 유리에 숫자와 점으로 정보를 나타낸 경우를 살펴보자. 위 이미지상 숫자 9는 제조연도 끝자리를 의미한다. 2009년 또는 2019년에 제조된 차량임을 알 수 있다. 숫자 앞뒤로 점 네 개가 찍혔는데 숫자 12에서 찍힌 점의 총합인 4를 빼면 제조월 파악이 가능하다. 12-4=8 이므로 예시 차량은 2009년 8월 또는 2019년 8월에 제조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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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특성을 표시한 문자 위아래로 찍힌 점의 위치로 차량 제조연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예시 이미지상에 위아래로 점 두 개가 찍힌 것을 볼 수 있다. 위에 찍힌 점은 영문과 숫자를 지나 9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이는 2009년 혹은 2019년에 만든 차량임을 나타내는 표시다. 아래 점은 다섯 번째 자리에 있는 숫자 아래 찍혔는데 이는 5월 제조를 뜻한다. 두 정보를 합치면 2009년 5월 또는 2019년 5월에 만든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유리 특성을 나타내는 문자는 열세 자리로 구성된다. 예컨대 DOT148AS1M350이라는 특성이 앞 유리에 기재됐다면 DOT184는 미국 교통국에 등록된 KAC 고유번호이며 AS1은 앞유리, M350 중 3은 유리 색상(자외선 차단유리), 50은 유리 두께(50mm)를 의미한다. 이처럼 유리 특성을 나타내는 문자 위에 점이 찍힌 생산연도를, 아래 찍힌 점은 생산월을 의미하며 아래 점의 경우 점은 열두 번째 자리까지 확인해 생산월을 유추하면 된다.

다만 중고차의 경우 앞 유리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위에서 살펴본 제조연도 확인법과 정보가 맞지 않으면 사고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동차 등록증이나 보험증권에 있는 최초 등록일을 꼭 확인해야 한다.

연식과 달리 연형은 제조사가 차량을 어떤 모델 연도로 분류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2024년에 생산한 차량이라도 제조사가 2025년형으로 출시하는 경우를 뜻한다. 연식은 등록일을 기준으로, 연형은 제조사가 정한 모델을 기준으로 삼는다.

중고차를 선택할 때는 연식과 연형 모두를 살펴야 한다. 똑같이 2024년에 생산한 차량이라고 해도 2025년식으로 나온 차량은 디자인과 주행 보조 기능, 성능이 개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량 등록은 2025년에 했지만 생산은 2024년에 한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차 구매 시에는 자동차등록증에 나와 있는 최초 등록일을 살펴보고, 같은 차종이라도 연형에 따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동차에 부여되는 17자리 고유 식별번호인 차대번호(VIN,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를 조회해 연형과 생산연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차대번호 타각 위치 / 출처=현대모비스차대번호 타각 위치 / 출처=현대모비스

차대번호는 일반적으로 대시보드 위 앞 유리 하단이나 엔진룸 내부 프레임, 서스펜션 마운트 부위에 금속으로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등록증이나 보험 증권 등의 문서에서도 차대번호를 찾을 수 있다. 일부 차종은 뒷유리나 조수석 의자 아래에 차대번호를 표기하기도 한다.

차대번호 17자리에 담긴 의미 / 출처=위키원차대번호 17자리에 담긴 의미 / 출처=위키원

차대번호 중에서 10번째 자리가 제조연도를 나타낸다. 제조연도는 30년 주기로 알파벳과 숫자를 섞어 표시한다. 1980년 기준으로 1년마다 알파벳 순서대로 A부터 Y 코드를 사용하며 Y까지 알파벳을 사용했다면 이어서 1~9까지 숫자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I, O, Q, U, Z는 다른 숫자나 알파벳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차대번호를 알고 있다면 중고차 구매 전 차량 정보를 온라인에서 직접 조회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 접속해 차대번호를 조회하면 자동차 검사 내역과 정비 이력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365 또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 접속해 차대번호를 입력해도 사고나 침수 이력, 리콜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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