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별세한 가운데 고인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유성은 25일 오후 9시5분께 폐기흉 치료를 받던 전북 전주 전북대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전유성 프로필 사진 [사진=가족엔터테인먼트]
故 전유성이 마지막으로 남긴 SNS 게시물 [사진=전유성 인스타그램]이날 전유성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과 위로가 이어졌지만, 그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지난 5월 올린 고인의 SNS 마지막 게시물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또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을 비롯해 많은 후배들이 고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드러내며 애도를 전하고 있다.
전유성은 지난 7월 기흉 시술을 받았고,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지속돼 폐기흉으로 다시 입원했다. 최근에는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위중한 상태로 유언을 남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에 불참했다. 유족으로는 딸이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1949년 1월 28일생인 고인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졸업했다. 코미디 작가로 데뷔한 그는 이후 1969년 TBC 작가로서 방송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광고 카피라이터, 연극 연출자, 방송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70~8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방송 코미디를 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대중화시켰다. 몸보다는 말이나 글로 웃음을 선사하고, 진지한 가운데 황당한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 인물. 한박자 느린 '슬로우 개그'로 돌아서서 웃게 만드는 게 특징이며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창의적이고 기발한 유머와 해학을 선사했다.
대학로의 소극장 개그를 방송에 가지고 와 KBS '개그콘서트'를 만들었으며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했다. 2013년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을 맡았고,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 김신영 등 후배들을 길러냈다. 남원에 '코미디 철가방극장'을 세워 지역 공연과 축제를 이어왔다.
고인은 수많은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PC통신,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1996) 등 컴퓨터 관련 책을 연달아 냈으며, '나이 먹은 전유성도 하는 일본어',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 등을 출판했다.
이외에도 남원 인월면에서 '코미디 철가방극장'을 비롯해 지역 축제 기획과 공연 활동을 이어왔으며, 2019년에는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지난해 유튜브 '꼰대희'에 출연했던 고인은 "몰래 숨어서 울지 마라. 절대 그러지 마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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