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태계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빅테크에 매몰되지 않고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몰로코의 미션입니다.”
전동환 몰로코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몰로코는 기업들이 빅테크 광고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앱, 이커머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광고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 CTO는 안익진 몰로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몰로코를 공동창업했다.
온라인 광고는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는 등 콘텐츠를 소비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집행된다. 광고주들은 자사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광고가 노출되도록 광고 입찰 경쟁에 뛰어든다. 이때 몰로코는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려는 광고주를 위해 잠재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가장 적절한 시점과 위치에 광고를 송출한다. 전 CTO는 “몰로코는 초당 600만 건 이상의 광고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며 “2초 만에 서울 전체 인구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광고 효과를 데이터로 정량화하고 분석하려는 광고주들이 늘면서 이들이 기대하는 광고 목표도 점점 더 세분화하고 있다. 전 CTO는 “예전에는 클릭당 비용(CPC) 같은 단순 지표가 중심이었다면 이제 광고주들은 광고 지출 대비 고객이 얼마나 유입됐고, 이들이 얼마나 매출에 기여했는지까지 내다본다”며 “광고비 대비 수익률(ROAS) 최적화가 광고 시장의 핵심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광고주들마다 원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하는 흐름도 광고 시장의 중요한 변수다. 몰로코는 고객 동의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수집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활용한다. 전 CTO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몰로코는 모바일 중심의 광고 시장을 넘어 개인용 컴퓨터(PC) 웹과 커넥티드 TV(CTV) 영역으로 광고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 CTO는 “PC 웹은 평균 일일 이용 시간이 하루의 약 22%, 커머스 매출의 약 27%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잠재 고객이 많은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영역을 CTV로도 확장해 고객이 어디에 있든 최적의 광고를 매칭하겠다”며 “디지털 미디어 전반에 최적화된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몰로코는 모바일 앱 마케터를 위한 ‘몰로코 애즈’, 커머스 플랫폼과 입점 판매자들을 위한 ‘몰로코 커머셜 미디어’, 스트리밍·OTT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위한 AI 기반 광고 솔루션 ‘몰로코 스트리밍 머니타이제이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