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익 "글로벌 제약사도 엄두 못낸 삼중 타깃 항암 신약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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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익 "글로벌 제약사도 엄두 못낸 삼중 타깃 항암 신약에 도전"

“전 세계 어느 제약사도 시도하지 않은 암세포 표적 조합으로 항암제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장우익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가 14일 인터뷰에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타깃을 동시에 겨냥해야 선두에 설 수 있다”며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그런 전략을 세계 최초로 선택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는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푸는 PD-1 항체, 암이 자라기 위해 만드는 신생 혈관을 막는 VEGF 항체, 그리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공격력을 높이는 단백질 IL-2를 하나로 융합한 삼중 타깃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세 가지를 동시에 공략하는 조합은 글로벌 제약사 어느 곳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PD-1과 VEGF 또는 PD-1과 IL-2를 결합한 이중 조합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미국 머크와 BMS, 스위스 로슈 같은 다국적 제약사가 이 조합으로 수조원을 들여 임상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 이중 타깃을 따라가기엔 늦었고, 오히려 삼중 융합이라는 새로운 길이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독성이다. IL-2는 1980년대부터 항암제로 사용됐지만 전신 부작용이 너무 강해 한정된 환자만 투여할 수 있었다. 이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특정 수용체만 자극하도록 변형한 IL-2(IL-2v)를 자체 개발했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체 하단(Fc) 부위에도 특수 기술을 적용했다. 항체가 면역세포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의 ‘스텔스바디’ 기술을 도입했다. 스텔스바디를 항체에 적용하면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PD-1·VEGF·IL-2 삼중 타깃의 선도 물질은 현재 전임상 단계다. 연내 최종 후보를 도출해 2027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영장류 독성 시험 등 방대한 전임상 데이터 확보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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