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담보대출 회사 직원 출신 벤 그리핀(미국)이 올 시즌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그리핀은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리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적어낸 그리핀은 공동 2위 채드 레이미(미국)와 사미 발리마키(핀란드·이상 27언더파 26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08만달러(약 15억7000만원).
그리핀은 인생 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2018년 프로로 전향해 PGA투어 캐나다에서 뛰었고, 2019년엔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 나섰으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신용카드 연체료가 1만7000달러(약 25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결국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고 한 부동산담보대출 회사에 취직해 대출 담당자로 일했다.
그러나 그리핀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21년 11월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2021~2022시즌 콘페리투어에서 준우승 3회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둬 꿈에 그리던 PGA투어에 입성한 그는 올해 늦게나마 자신의 꽃을 피워냈다. 지난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절친’ 앤드루 노백(미국)과 함께 생애 첫 승을 합작한 그리핀은 5월 찰스슈와브챌린지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올 시즌에만 투어 3승을 수확했다.
올해 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6승)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승)에 이어 그리핀이 세 번째다. 약혼자 다나 마이어로프와 다음달 결혼을 앞둔 그리핀은 “같은 해에 3승을 거두고 결혼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돌아와 골프를 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이날 그리핀의 플레이도 자신의 인생처럼 극적이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 10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8번(파4)부터 후반 12번홀(파4)까진 5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잡은 그리핀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타이거 우즈와 셰플러처럼 위대해지려면 옳은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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