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내가 아닌 한국문화 업적" 토론토영화제 특별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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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2 15:45 수정2025.09.12 15:4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병헌이 한국 배우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8일(현지시간) 이병헌은 캐나다 토론토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열린 ‘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병헌은 "이 상은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이룩한 자랑스러운 업적과 성장에 대한 인정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로 TIFF에 참석한 지 다섯번째인데 이 위대한 영화제의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2000년 박찬욱 감독님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마침내 흥행 영화에 출연한다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감독님과 함께 새로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이게 돼 감회가 깊다. 15년 전 처음 들었던 이야기가 이제야 스크린에서 생명을 얻게 되었는데 꼭 봐야 하는 이야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에는 이병헌 주연 영화 '어쩔수가 없다'로 토론토영화제에 함께 초청된 박찬욱 감독이 직접 나섰다. 박찬욱 감독은 "26년 전부터 꾸준히 친구로 지내온 이병헌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볼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겸손하고 소박한 그이기에 가능한 통찰력이 작품 속 캐릭터에 고유한 풍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것을 '비범한 평범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비범한 병헌씨"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수상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현지 상영회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 영화제 공식 데일리인 리인 시아크 인(CIAK in Mostra)가 공개한 별점 평가에서 3.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외신들은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자 매혹적인 블랙 코미디", "가족의 붕괴와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시대적 풍자극"이라며 극찬했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만수,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트가 1997년에 내놓은 소설 '액스'(TheAx)가 원작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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