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치켜세우나 추켜세우나 추어올리나 추켜올리나

1 month ago 11

치켜세우다와 추켜세우다 중 어느 쪽이 맞는지 그 선택을 망설입니다. 주저하지 마세요. 다 괜찮으니까 바꿔 가며 쓰면 됩니다. 복수 표준어 어휘 탐구를 이어갑니다.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하였습니다. 표준어 사정 원칙 제26항입니다. 추켜세우다는 이 조항에 따른 새 식구입니다. 2017년 국어심의회가 표준어로 인정하기 전까지는 치켜세우다만 표준어로 행세했습니다.

이미지 확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2018년)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2018년)

국립국어원 해설집 자료 표지 캡처

추어올리냐 추켜올리냐 하는 것도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럴 일 아닙니다. 같은 해 같은 규정을 따라 둘 다 표준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추어올리다만 고집했습니다. [추켜올리다]에 익숙한 이들의 원성이 떠들썩했습니다. 2017년 복수 표준어 인정 사례 다섯은 그게 그것 같은 것들이라 여전히 헷갈립니다. 손 가는 대로 쓰고 권위 있는 사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남은 셋을 들여다봅니다. 꺼림칙하다/꺼림직하다(새것), 께름칙하다/께름직하다(새것), 추어올리다·추켜올리다/치켜올리다(새것)이랍니다. 결국 추어올리나 추켜올리나 치켜올리나 모두 같게 되었습니다.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는 것을 속되게 일러 개긴다고 합니다. 이 기본형 개기다는 표준어가 아니었습니다. 2014년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놀라운 것은 이 뜻으로 쓰이는 단수 표준어가 [개개다]였다는 점입니다. 놀라운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이없다 할 일은 또 있습니다. 자장면만 표준어라 하던 당국이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복수 표기)로 인정한 시점이 2011년 8월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짜장면의 공문서 나이가 글쎄, 고작 열넷이랍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2018년 1월 - https://www.korean.go.kr/front/reportData/reportDataView.do?mn_id=207&report_seq=944

2.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04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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