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행정혁명을 추진한다.
민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울시 전용 LLM을 구축하는 등 업무와 대민 서비스에 AI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은 이제 AI와 함께 일하는 도시,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를 '서울시 AI 행정혁명'의 시작점이 될 중요한 해로 명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행정 전용 LLM 시스템을 하반기 도입한다. 행정 매뉴얼 기반 질의응답, 보고서·보도자료 초안 작성, 업로드 문서 기반 응답 등 실제 업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모든 부서가 AI 기능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행정체계도 마련한다. 직원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민에게 보다 빠르고 품격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시는 AI 기반으로 119 신고를 분석하고 어르신께 AI가 안부전화를 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CCTV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AI를 활용한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AI를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 목표”라며 “청년취업사관학교 등을 통해 AI 전문인력을 최대한 양성하고 양재 AI 테크시티를 대규모로 조성해 변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사회단체·기업 모두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 'AI 기본사회'로 대표되는 새 정부 정책 추진과 변화에 서울시의 투자와 지원책을 연동할 방침이다. AI 정책 효율성과 실효성을 담보하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주택·교통·문화·기술 다방면에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공 재원을 토대로 민간이 참여하는 '주택진흥기금'을 조성, 주택 공급 속도와 유인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장 정상화를 예고했다. 도시정원 확산으로 대표되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 '삶의 질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장 3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 오 시장은 “신통기획·기후동행카드 등 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시정 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몇 개 분야에 대해 시민 평가를 지켜본 뒤 거취를 정하겠다”고 전했다. 시민의 시정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