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국가대표급 AI'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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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6 13:29 수정2025.07.16 13:29

NC AI 제공.

NC AI 제공.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NC AI가 한국어 기반 멀티모달 AI 모델인 ‘바르코 비전 2.0’ 기반 AI 모델 시리즈 4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중 ‘바르코 비전 2.0 14B’는 국내 멀티모달 모델 중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급(SOTA) 성능을 기록했다. NC AI는 최근 국가 AI 개발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르코 비전 2.0을 무기로 앞서가겠다는 계획이다.

NC AI는 ‘바르코 비전 2.0 14B’와 ‘비디오 임베딩’ 모델을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16일 공개했으며 나머지 1.7B 모델과 광학문자판독(OCR) 모델은 다음 주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16일 발표했다. 바르코 비전 2.0은 이미지와 텍스트, 영상 등을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2023년 공개한 1.0 버전보다 텍스트 생성 능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향상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글로벌 오픈소스 비전언어모델(VLM)과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에서 앞선 NC AI./이미지=NC AI 제공

글로벌 오픈소스 비전언어모델(VLM)과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에서 앞선 NC AI./이미지=NC AI 제공

이번에 공개된 14B 모델은 알리바바의 오비스나 큐웬 모델 등 글로벌 오픈소스 비전언어모델(VLM) 중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동급 모델보다 앞섰다는 평이다. NC AI에 따르면 벤치마크 결과 4가지 주요 성능 지표 중 세 개 항목에서 앞서거나 전 항목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음 주 공개되는 1.7B 모델은 14B보다 경량화됐다. 복잡한 멀티이미지 분석과 고난도의 추론 작업에 적합한 14B와 달리, 1.7B는 개인 기기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인과 기업이 모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사양·저사양 모델을 함께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4개 모델은 금융·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으며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등 미디어 분야 활용도 가능하다.

NC AI는 이번 모델 공개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선정 과정에서 NC AI의 기술력과 경험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NC AI 관계자는 “독자 AI 모델 사업 선정 과정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구축한 경험과 기술력 그리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유할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공개는 이러한 요건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NC AI는 이번 모델들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 확산과 '소버린AI'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AI 모델 개발에 나섰고, 2023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게임 제작을 넘어 패션,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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