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있지 등 K팝그룹 대거 출연…싸이·YB는 10개교 넘게 순회
출연료 적지만 입소문 노릴 수 있어…"'핫'한 가수 이미지 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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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5월 전국의 대학교들이 축제 기간에 접어들면서 각 캠퍼스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가수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가요 페스티벌 못지않게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운 대학 축제들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K팝 스타들도 새로운 팬 유입과 입소문을 노리고 대학교 축제에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18일 가요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는 오는 20∼22일 진행되는 축제에 싸이, 에스파, 있지, 잔나비, YB, 카더가든 등을 섭외했다.
건국대는 '축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싸이,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뽐낸 걸그룹 에스파를 필두로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손색없는 잔나비와 YB가 합류하며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다.
21∼23일 열리는 중앙대학교 축제 본행사에는 에스파, NCT드림, YB, 다이나믹 듀오 등이 출연한다. 지난 14∼16일 진행된 홍익대 축제는 싸이, 에스파, 이승윤, 빈지노, YB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달 말 축제를 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도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학교는 축제 직전 출연진 명단을 공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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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진연수]
대다수 대학이 축제 무대에 연예인을 섭외하다 보니 일부 아티스트의 경우 대학 축제 기간 10개 넘는 학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가수 싸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달 전국 17개 대학 축제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축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명성을 입증했다. YB는 올해 순천향대, 인하대, 한국체대 등 이달 16개 축제에 섭외되는 인기를 누렸다.
에스파도 올해 홍익대, 건국대, 중앙대 등을 찾으며 있지는 서울과기대, 건국대, 경희대, 인하대 등을 방문한다.
이처럼 가수들이 앞다퉈 캠퍼스를 찾고 있지만, 통상 대학 축제의 출연료는 일반적인 행사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국내외를 도는 빡빡한 스케줄을 고려하면 축제에 출연할 유인이 적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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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관계자들은 K팝 스타들이 캠퍼스를 찾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대학 축제 무대는 K팝 주 소비층인 20대 관객을 새로운 팬으로 유입시키는 기회가 된다. 컴백을 앞둔 가수의 경우 신곡을 홍보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대학 축제 진행 경험이 있는 공연기획사 더메르센 황규완 대표는 "대학 축제는 18∼24세 핵심 팬층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직접적인 마케팅 무대"라며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무대를 남기면 핵심 팬층에게 '핫'한 아티스트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 축제에서 팬들이 촬영한 무대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YB의 경우 지난해 한 대학 축제에서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주제가를 메탈 창법으로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20만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축제에서 탁월한 라이브 실력을 뽐내는 영상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대학 축제에서 촬영된 영상의 경우 팬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대중들까지도 감상하고 공유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를 유도하면서도 파급력이 큰 영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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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8일 08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