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내가 만난 명문장/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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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대학원 시절 스터디룸에 들렀다가 책장에 꽂힌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소크라테스가 변명을 하다니? 호기심에 책을 펼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소크라테스는 고발돼 법정에 선다. 아테네가 인정한 신들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편견이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델포이 신탁’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자신을 조금도 지혜롭지 않다고 여긴 그는 신의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신이 거짓말을 할 리도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찾아가 물었다. 그들은 자신과 달리 모르면서도 안다고 믿었다. 바로 이 작은 차이 때문에 그들보다 지혜롭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그는 미움을 샀다. 모르면서 아는 척했던 나를 돌아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인공지능(AI) 시대, 궁금한 것을 물으면 몇 초 만에 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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