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재원이 '아침마당' 하차 과정을 공개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김재원이 출연해 '은퇴'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재원은 "퇴직 후 패널 자리에 앉는 건 처음"이라며 "30년 동안 내 얘기를 할 자리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아침마당'을 하면서 오전 4시40분에 기상했는데 알람 없이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30년 넘게 KBS 소속 아나운서였다. '아침마당', '6시 내고향' 등 KBS 대표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진행하면서 단 한 번의 결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입사 30년 만에 돌연 명예퇴직 소식을 알렸다.
'아침마당'을 떠난 이유에 대해 김재원은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최초로 1만회를 맞았는데, 그 현장에서 MC로 함께한다는 건 정말 영광이었다. 하지만 부담감도 컸다"며 "나 역시 한 직장에서 30년 넘어 있으면서 희로애락이 있었다.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변화를 요구했고 새 집행부가 MC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분위기가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상황 같았다"며 "2월에 교체 제안을 받았고 제작진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했다.
김재원은 "주변에 프리 선언을 한 후배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면서 자신을 향한 뒷담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내가 회사를 좋아하고 '아침마당'을 좋아하지만, 명분이 있어야 그만두지 않나. '하다못해 명예퇴직이라도 뜨면 내가 나가겠지만 지금 이 판국에 명예퇴직이 뜨겠어?'라고 했는데 이틀 후에 명예퇴직 공고가 뜨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선배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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