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먹는 국산 치매약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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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가 먹는 국산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시행 중인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체 신약과 비슷한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 분석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최근 국내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R1001’의 임상 3상 시험(폴라리스-AD)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간 분석에서 AR1001을 복용한 환자 중 치매 등급이 악화하지 않은 사람이 41.8%라고 말했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항체 신약 ‘키순라’ 투여 환자는 이 비율이 37.7%였던 것을 고려하면 AR1001가 의미 있는 수치를 보고했다는 것이다. 킴 지사장은 “임상시험을 위해 13개국에서 환자 1535명 모집을 마쳤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1734명), 키순라(1182명)에 견줄 만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존 알츠하이머 항체 주사는 뇌부종과 뇌출혈 부작용 때문에 약물 활용에 제약이 있다. AR1001 임상시험에선 이런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부작용 탓에 임상시험을 중단한 환자도 1.2%에 불과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날 참석한 연구자들은 기존 주사 치료제와 AR1001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임상을 책임지는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직 중간 경과 데이터지만 지금까지 지표는 충분히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임상 결과를 긍정적 방향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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