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서교림 "세계랭킹 1위까지 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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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9 15:29 수정2025.11.09 15:29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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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번 뿐인 신인상을 탈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제 꿈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세계랭킹 1위까지 도전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서교림이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서교림은 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CC(파72)에서 막내린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5000만원, 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그는 오후 3시 현재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이 대회 직전까지 김시현을 46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서교림은 이날 2위 김시현, 3위 송은아를 크게 앞선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며 신인왕을 확정지었다.

신인왕은 프로 선수에게 단 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상이다. 그러기에 모든 루키가 목표로 두는 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교림은 "사실 시즌을 시작할 때는 신인왕을 욕심내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처음 나선 정규투어에서 커트 탈락을 거듭하며 난항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하반기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그는 8월 3일 막내린 오로라월드 챔피언십부터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다보니까 마음을 비우고 오히려 제 플레이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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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커트탈락, 혹은 턱걸이 커트 통과를 거듭하던 서교림은 하반기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9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를 시작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낸 그는 지난달 12일 막내린 놀부.화미 마스터즈로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이 대회 사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단독 준우승으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시현이 질주하던 신인왕 레이스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생애 첫 챔피언조의 경험은 서교림이 성장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잃을게 없다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며 "타수 차이가 얼마 안날때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야했는데 소극적이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치고 나갈때 치고 나가는 뚝심을 길러야한 다는 점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진 대회에서 서교림은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시즌 막바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때이지만 서교림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공동 7위로 기세를 이어간 그는 직전 대회 S오일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단독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신인왕 후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생애 단 한번 주어지는 신인왕의 기회를 움켜쥐었다.

기분좋게 루키 시즌을 마친 서교림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올해 준우승, 우승경쟁을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내년에는 꼭 우승을 따내고 싶다"며 "생애 첫 승은 물론 다승까지 해내겠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KLPGA투어에서 성장의 시간을 가진 뒤 미국 무대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LPGA투어와 세계랭킹 1위가 저의 오랜 꿈이었다"며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파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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