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할 곳 찾다가 빼앗겨 동점 골 내줘…서울, 수원FC와 아쉬운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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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게 축구다. 그러나 이런 실수는 나와선 안 된다."
시즌 두 번째 연승 기회를 날려버린 프로축구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 골을 헌납한 골키퍼 강현무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직전 대구FC전에서 1-0으로 승리해 8경기 무승의 늪을 힘겹게 빠져나온 서울은 이날 이겼다면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원FC는 하위권 팀이어서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했다.
전반전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상대를 아예 가둬놓다시피 하며 공격을 퍼붓던 서울은 전반 42분 루카스의 헤더 선제골이 터지면서 완승을 기대하게 했다.
그런데 서울과 김 감독의 연승 로드맵은 후반 9분 골키퍼 강현무의 실수에 어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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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9분 야잔으로부터 패스받은 강현무는 킥할 곳을 찾다가 공을 빼앗겼고, 이를 수원FC 골잡이 안데르손이 동점 골로 마무리했다.
어느 나라에서든 1부 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어이없는 실수 장면이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감독도 실망스러워했다.
그는 "경기가 잘 되다 보니까 쉬운 실수들이 나온다. 축구를 가볍게 대하는 모습이 보였다. 진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서 "강현무 본인도 느끼고 있을 거다. 안일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승점 1점 획득에 그쳤으나, 다른 소득이 없지는 않다.
루카스가 2라운드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이뤄졌다. 그동안 안 터지던 루카스의 골이 들어가면서 오늘 경기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강현무가 실수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스트라이커 둑스에 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아진 건 다들 느끼고 있다"고 칭찬했다.
둑스는 지난 대구전 결승 골로 K리그 데뷔 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이날 마지막 교체를 단행하면서 둑스가 아닌 특급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불러들였다. 둑스를 향한 김 감독의 신뢰가 예전보다 두터워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둑스가 아닌)린가드를 뺀 이유는 골이 필요해서였다"면서 "(스트라이커인) 둑스까지 빼버리면 골 넣을 선수가 적어지니까 제시를 뺐다. 둑스가 더 좋아질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직전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도 승점을 획득하며 하위권 탈출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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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상승세에 대해 "결과가 안 따라올 때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건 경기력이 발전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면서 "언젠가 결과만 낸다면, 힘을 받을 거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주입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동점 골을 책임진 안데르손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데르손은 지난 겨울 이적을 요구했으나 수원FC는 여름에 보내주겠다며 붙잡았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제 몫 이상을 해낸 안데르손을, 수원FC는 기분 좋게 보내주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안데르손의 이탈이)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부정할 수도 없다. 우리 구단이 자금에서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데르손을 대체할만한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 어떤 선수가 온다고 해도 안데르손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19시2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