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PK로 9호 골' 대전, 대구에 2-1 승리…전북 제치고 다시 1위로
0-2로 끌려가던 울산, 에릭 멀티 골·엄원상 결승 골로 극적인 뒤집기
서울, 수원FC 압도하고도 GK 강현무 실책에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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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최하위 대구FC를 꺾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대전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2분 주민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11분 최건주의 결승 골을 엮어 대구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리그에서 2무 1패 뒤 4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대전은 승점 31(9승 4무 3패)을 쌓아 전날 전북 현대(승점 29·8승 5무 2패)에 내줬던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23일 제주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를 이어가며 대전이 3월 8일부터 지켜온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하지만 하루 만에 2위로 내려갔다.
다만 대전이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
대구는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으로 승점 11(3승 2무 10패)에서 머물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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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전반 20분 만에 공격수 박대훈의 부상으로 정재상을 급하게 투입하고 나서 2분 뒤 대전이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대구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경합 중 라마스가 높이 든 왼발이 대전 마사의 머리를 향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주민규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지난달 27일 강원FC전(1-0 승) 결승 골 이후 5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주민규는 시즌 9호 골로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10골)와 격차를 한 골로 줄였다.
대전은 전반 5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준범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아쉬워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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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한발짝 달아난 것은 후반 11분이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켈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로 이어주자 최건주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 골을 만들었다.
대구는 후반 25분 김정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현준이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추격에 나섰으나 대전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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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위가 맞붙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3위 울산 HD가 김천 상무에 먼저 두 골을 내주고도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승점 28(8승 4무 5패), 김천은 승점 24·7승 3무 5패)로 제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원정 경기로 치른 김천과 시즌 첫 격돌에서 0-2로 패했던 울산은 이후 5경기에서 무패(3승 2무)를 기록했다.
김천은 정정용 감독이 국군체육부대에 제출해야 하는 건강검진 관련 서류 준비 때문에 벤치를 비우고 성한수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이날 다시 울산을 꺾는 듯했으나 뒷심 부족에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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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까지는 김천의 분위기가 좋았다.
김천은 전반 30분 수비수 박찬용이 자기 진영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길게 내준 공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으로 빠져들어 가면서 왼발로 슈팅해 기선을 제압했다.
울산이 원소속팀인 이동경의 리그 2경기 연속 골이자 6호 골이었다.
울산은 후반 들어가면서 윤재석과 이청용을 빼고 라카바와 엄원상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3분 추가 골을 얻어맞았다.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울산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골문 앞에 떨어졌고, 다음 달 전역을 앞둔 박수일이 오른발로 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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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7분 울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라카바가 김천 조현택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릭이 오른발로 차넣어 추격에 나섰다.
후반 42분에는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릭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꽂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고 나서 2분 뒤 마침내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44분 박민서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낮에 깔아준 공을 허율이 문전으로 달려들다 그대로 흘려줬고, 엄원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려 드라마를 완성했다.
엄원상은 후반전만 뛰고도 1골 1도움으로 울산 승리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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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42분 최준의 크로스에 이은 루카스의 헤딩 골로 앞섰으나 후반 9분 골키퍼 강현무의 실수 탓에 안데르센에게 뼈아픈 동점 골을 내줬다.
서울은 대구와 직전 경기에서 무려 8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이날 허무하게 승리를 날려 승점 19(4승 7무 4패)로 7위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4경기째(1승 3무) 무패를 이어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직전 라운드에서 대전에 3-0 쾌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수원FC는 승점 15(3승 6무 6패)로 10위에 머물렀다.
hosu1@yna.co.kr,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21시1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