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포플러플래닛은 인공지능(AI) 기반 온라인 교육 서비스 ‘생글방글’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는 글쓰기 첨삭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국어논술 온라인 교육 서비스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플러플래닛은 생글방글을 통해 AI 실시간 자동 첨삭, 문해력 진단, 맞춤형 학습 콘텐츠, 학부모 리포트 제공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 / 출처=IT동아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초등 독서 논술 학원 강사 경험을 토대로 생글방글을 시작했다. 그는 생글방글을 AI 기반 초등 프리미엄 독서논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시하겠다고 목표한다.
포플러플래닛은 현재 서비스 확장 전략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기술 개발은 완료했지만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포플러플래닛의 향후 사업 전략 구축에 도움을 주고자 온라인 지식 커뮤니티 서비스 홀릭스(HOLIX)를 운영하고 있는 박태영 홀릭스팩토리 대표를 섭외했다.
박태영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정보공학과 벤처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서울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에듀캐스트를 창업했고, 2021년 이를 채팅 기반 지식 커뮤니티 서비스 홀릭스로 확장했다. 현재는 AI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홀릭스를 AI 기반 지식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동시에 AI 관련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현실적인 시장 규모 파악…재사용 가능한 핵심 자원으로 확장해야
김예진 대표 :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글방글은 제가 초등 논술 강사를 하면서 느꼈던 학원 시스템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 향상을 부모님이 확인하도록 돕는데, AI를 활용해 성과를 정량화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확장 방향성을 검토하며, 더 넓은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 등 타겟을 바꾸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지 혹은 AI를 고도화하여 전반적인 신뢰성을 높이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왼쪽)과 박태영 홀릭스 대표(오른쪽)가 멘토링을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박태영 대표 : 사업 방향을 설정할 때,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서비스를 고객에게 어떻게 인식시킬지, 그리고 이후 경쟁 구도가 전개되는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AI 고도화 관점에서 봤을 때, AI 기술력으로 신뢰성을 높이려면 초기 시장 진입 시 고객에게 압도적인 완성도를 제공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빠른 시장 장악 및 브랜드 전환 속도전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이후에는 틈새를 노리는 경쟁자도 많아질텐데,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반면에 다른 방향으로는 개인 브랜드(강사) 기반의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이는 AI가 침범하기 어려운 고유한 영역을 구축할 수 있고 대표 입장에서도 통제가 용이합니다. 이때는 회사 성장에 개인 역량이 큰 영향을 줄 것이고, 만약 그 개인이 다른 강사라면 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확장성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겁니다. AI를 활용하는 것이 사람 강사에 의존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그럼 AI 적용 수준을 명확히 해야합니다.
어떤 방향이든 현실적인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반드시 초기에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 규모가 클 필요는 없습니다. 무작정 큰 시장에 진입했을 경우 투자 비용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작아도 고가 전략으로 수익을 내며 확장 기회를 엿보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예진 대표 : 조금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포플러플래닛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한편, 저는 SNS을 통해 스터디하는 방식으로 개인 브랜딩도 계속 해오고 있기는 합니다. SNS를 어느 수준으로 활용할지 고민이었는데, 들어보니 분리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가져가는 게 차별점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생글방글 공식 홈페이지 / 출처=포플러플래닛
박태영 대표 : 그리고 서비스 확장은 단순히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기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재사용 가능한 핵심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습니다. 예컨대 개인 브랜드가 강점이라면 ‘초등 글쓰기 교육 전문’, 또는 ‘피드백 강화 교육’ 등처럼 명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신뢰를 주고, AI 엔진이 강점이라면 글쓰기 평가에 특화된 AI를 자기소개서 첨삭 등으로 확장하는 식입니다.
핵심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겁니다. 고객 수 늘리기와 시장 확장은 그 다음입니다. 개인 브랜딩, 기술, 콘텐츠 중에서 강력한 동력을 정하고 확장 계획을 세우면 되겠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강점을 연결할 수 있는 시장을 목표해야지 처음부터 큰 시장을 타겟하기 위해 억지로 전략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AI 역할 설정 중요…생산성 높이는 도구로 적합
박태영 대표 : 다음은 AI 역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강사인 대표님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조교 역할을 할지, 아니면 대표님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김예진 대표 : 그게 고민이었습니다. AI만으로는 부모님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사람 중심의 케어와 결합해 AI를 활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플랫폼이라면 AI 방식이 적합할 수 있지만, 초등 교육은 부모님이 결정하기 때문에 다르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태영 대표 : 스타 강사가 조교의 도움을 받듯이 AI의 도움을 받는 건 자연스러우며, 말씀하신대로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AI보다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왼쪽)과 박태영 홀릭스 대표(오른쪽)가 멘토링을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예진 대표 : 채팅 기반 온라인 교육 서비스 홀릭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박태영 대표 : 교육 사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리텐션(Retention, 고객이 서비스를 이탈하지 않고 머무르는 것)이 없다는 겁니다. 고객이 한번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면 다시 유입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신규 광고를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홀릭스도 초기에는 다양한 강의로 고객 유지가 가능했지만, 간접적인 리텐션 확보 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홀릭스는 서비스 내에서 기술적으로 리텐션 기능을 제공하고자 채팅 기반으로 전환했습니다. 더불어 AI를 강사처럼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채팅 포맷에 적합한 주제를 찾아 지속 운영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AI는 보조자, 코치, 상담자, 루틴을 잡아주는 역할 등 여러가지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AI와 상호작용하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작업들을 개발해 확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김예진 대표 : AI가 루틴을 관리해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교육 사업에서 리텐션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일상을 공유하는 인식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건 상호작용 면에서 어려움이 따르기는 합니다.
박태영 대표 : AI로 대체가 되는 상호작용이 있고, 아닌 상호작용도 있습니다. 대표님은 대체가 아닌 보완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경우고, 타겟하는 시장의 요구만큼 제공하면 됩니다. 사업은 정직하게 해야 합니다. 즉, 사업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가늠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교육 사업의 본질과 현실의 균형점 찾아야
생글방글 서비스 중 일부 / 출처=포플러플래닛
박태영 대표 : 교육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교육 사업에서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은 중요하지만, 고객이 투자한만큼 가치와 성취감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육 사업으로서 철학을 가지면서 학습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도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진정성을 유지하는 게 교육 사업의 핵심입니다.
김예진 대표 :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내세워 홍보하면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박태영 대표 : 성장에 도움이 됐다면 AI의 활용 여부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만약 다른 서비스보다 효과적이었다면 AI를 활용한 건 더 의미있는 거죠. 결과 중심의 사고가 교육 사업에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예진 포플러플래닛 대표(왼쪽)과 박태영 홀릭스 대표(오른쪽)가 멘토링을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김예진 대표 : 조언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결국 고객과 만나려면 채널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처음에 시도하셨던 마케팅 방법이 무엇인가요?
박태영 대표 :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의 커넥션이 사업 초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보다 강사들과의 연결이 쉬워지기도 했고요. 초기 고객 관계는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얼리어답터 역할을 해주면서 형성됩니다. 그들에게 솔루션을 소개했을 때 실제 사용 의향에 대해 보이는 반응도 하나의 기회가 됩니다. SNS를 활용해 서서히 관계를 쌓아가며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실제 피드백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는다는 건 중요하지만 모든 사업 방향을 투자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시도해보셨던 경험도 있으시니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늦지 않게 출시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며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김예진 대표 : 고객과 빨리 만나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본질적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AI의 활용 범위도 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조언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