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롯데카드 해킹 단순사고 아냐…사전예방 체제로 전환해야"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단순 실수가 아닌 관리 부실의 결과로 보고, 사후 대응 중심 구조를 예방 중심 체제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조사 인력이 30여명에 불과해 조사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https://image.inews24.com/v1/239868765c561a.jpg)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송 위원장은 “사건이 일어날 때는 잠깐의 실수가 아니라 그동안 미비한 상태로 있던 문제들이 사고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피해를 겪지 않은 기업들도 안전한 게 아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개인정보 관리·보호 체계를 점검하고 미리 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인력 확충·국제 공조 병행
송 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대응 역량과 관련해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보호해야 할 개인정보의 양이 크게 늘었지만 위원회의 전용 조사 인력은 3년간 늘지 않았다"며 "30명여 정도가 분투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정보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해지고 클라우드화로 대규모 유출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와 조직의 전문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는 국내에서만 생산되고 유통되는 게 아니라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며 “기술적·제도적으로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는지를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국제적으로 공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AI 전문가이기도 한 송 위원장은 데이터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방향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의 가장 핵심은 데이터이고, 데이터를 잘 쓴다는 것은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가능하다”며 “신뢰 기반이 쌓이는 과정에서 활용이 가능한 제도를 같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신뢰 기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제도와 기술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시대에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환경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