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오프라인 이벤트 'B-데이 파티'에 10만명 찾아…"10주년 '캐럿' 덕분"
잠수교서 K팝 가수 첫 공연, 한강에 응원봉 물결…5집 신곡 '썬더' 첫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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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0주년을 맞았지만 세븐틴은 계속 성장하고 폭발해 나가겠습니다!"(호시)
그룹 세븐틴이 25일 오후 서울 잠수교를 커다란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멤버들은 잠수교를 가로질러 설치된 무대에서 함박웃음을 띤 채 노래했고, 화려한 불꽃놀이와 레이저 조명은 무대 앞에 운집한 6천여 팬들의 흥을 한껏 고조시켰다.
세븐틴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연 무료 공연 'B-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 @잠수교'(B-DAY PARTY : BUSRT Stage @잠수교)에서다.
세븐틴은 "엊그제 데뷔한 것 같은데 벌써 10주년"이라며 "잠수교에서 이렇게 공연하는 것은 저희가 K팝 최초라고 한다. 다. '캐럿'(팬덤명) 덕분"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잠수교는 이날 세븐틴의 공연을 위해 교통이 통제됐다. 이곳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단독 공연을 연 가수는 이들이 처음이다.
멤버 승관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로서 대한민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강, 잠수교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하면서 이렇게 떨리고 설렌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븐틴은 이날 정규 5집 타이틀곡 '썬더'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이 등장하자 잠수교 좌우로 '펑펑펑'하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썬더'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기반의 댄스 팝 사운드가 중독성을 자아내는 곡으로, 음악 세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겼다.
우지는 "한 10년 동안 앨범을 만들다 보니 '이제 나는 안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하면서 곡을 썼다"며 "하지만 하늘이 저를 버리지 않았다. 영감이 번개처럼 꽂혔다"고 곡 작업 뒷얘기를 들려줬다.
세븐틴은 이후 5집에 수록된 신곡 'HBD', 4집 타이틀곡 '핫'(HOT), 열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 등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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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그룹 세븐틴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5.5.25 ryousanta@yna.co.kr
잠수교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면서 한강을 가로질러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은빛 물결'이 만들어져 장관을 이뤘다.
'에이프릴 샤워' 무대에선 노래 제목처럼 잠수교 상부 반포대교에서 무지갯빛 물줄기가 '쏴'하고 쏟아졌다.
세븐틴은 '록 위드 유'(Rock with you), '음악의 신',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비롯해 매 공연 엔딩곡으로 부르는 '아주 나이스'(NICE)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준은 "이제 10주년이 됐는데, 마음이 아주 뜨겁고 '핫'하다"며 무대 앞을 채운 팬들을 바라보며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서는 한강 위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이들의 10주년을 축하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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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5일 세븐틴 공연이 열리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5.25 ryousanta@yna.co.kr
이날 콘서트는 지난 23일부터 열린 세븐틴 10주년 오프라인 이벤트 'B-데이 파티'(B-DAY PARTY)의 하이라이트로 진행됐다. 3일간 총 1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행사가 열린 잠수교와 세빛섬 인근은 이른 오후부터 세계 각지에서 온 팬들과 나들이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구름 없는 맑은 하늘에 솔솔 부는 강바람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행사장에는 세븐틴의 지난 10년 여정을 집약한 '세븐틴 히스토리 존', 멤버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인터랙티브 메시지 존', 동명 모바일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게 한 '퍼즐 세븐틴', 포토카드 교환소, 무인 사진 부스 포토이즘 등 다양한 팬 참여 공간이 마련됐다.
세빛섬 앞에는 10주년 기념 대형 '캐럿봉'(세븐틴 공식 응원봉) 수상 조형물이 설치돼 시선을 끌었다. 팬들은 세븐틴 사진으로 래핑 된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행사장에서 흘러나오는 세븐틴 노래를 들뜬 표정으로 따라 불렀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는 새라 윌리엄스 씨는 "많은 K팝 콘서트에 가 봤지만,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이들은 세븐틴이 유일했다"며 "몇 년 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공연을 본 이래 세븐틴 공연을 세 차례나 봤다. 멤버들이 팬에게 주는 에너지와 사랑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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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태수]
tsl@yna.co.kr
인근 반포한강공원에는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공연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대형 LED 스크린도 설치됐다. 스크린 앞자리는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팬들로 일찌감치 가득 찼다.
고려대에서 데이터과학을 공부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유학생 후스나 카라이니 씨도 '캐럿봉'을 들고 이곳을 찾았다.
그는 "세븐틴의 음악을 듣거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날 치유하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학업에 지칠 때마다 세븐틴을 찾아보곤 했다"며 "이들의 5집 하이라이트 메들리에서 '대박'의 기운이 느껴졌다. 내일 나올 신곡이 내 '최애곡'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공연은 하이브 레이블즈·서울시 유튜브 채널, 팬 플랫폼 위버스, 네이버 치지직에서 생중계됐다.
세븐틴은 다음 날인 26일 팀의 새로운 탄생을 담아낸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를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간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5일 21시2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