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김남국 팀장 "사진은 인간 감정·생각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힘"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사진은 기록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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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7일 세계적인 국제 사진전 'PX3'(파리 사진상)에서 4개 작품을 수상한 경기 안산시청 김남국 팀장(지방행정 6급)은 24일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PX3(PRIX DE LA PHOTOGRAPHIE PARIS)'는 IPA 국제사진공모전과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즈(SWPA), 도쿄 국제 사진전(TIPA)과 함께 '세계 4대 사진 공모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2007년 설립된 이 공모전은 전 세계의 재능있는 사진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작품을 파리 예술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매년 100개국에서 수만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 팀장은 올해 1~7월 'PX3'에 출품해 파인아트 부문 동상, 자연 부문 동상과 가작(2개) 등 4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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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파인아트 부문 동상 수상작인 '자연의 비명'은 공사장의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시화호 갯벌이 개발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에 빗대어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자연 부문 동상 수상작인 '얼음 나무'는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촬영했는데, 한겨울 새벽 얼음으로 뒤덮인 주목을 보며 죽어서도 굳건한 나무의 기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이밖에 두 점의 가작 중 하나인 '몽환적인 아침을 맞이하다'는 논산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와 자기 아들을 몽환적인 안개 속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또 다른 가작인 '비밀의 숲으로 가다'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으로 밀려드는 새벽안개를 드론으로 포착한 것이다.
그는 안개가 낀 날을 맞추려 수없이 숲을 찾아 차박까지 감행하며 촬영에 대한 열정을 쏟았다.
파리 사진상 시상식과 전시회는 오는 11월 9일 파리 1구 'Galerie 24b'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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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파리 사진상뿐 아니라 김 팀장은 앞서 국내외 여러 사진전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많다.
올해 8월 발표된 IPA국제사진전에서는 천년 고찰 선운사 화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의 타종 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2개의 가작을 수상했다.
앞서 2017년 캐논코리아 사진공모전 전체 대상, 2020년과 2021년 안산시 관광사진 공모전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그가 사진을 시작한 계기는 2016년 제종길 시장 때 안산시청 영상홍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사진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다.
딱딱한 보도사진보다는 감성적인 사진을 원하는 시장의 철학에 따라 보도사진 촬영에 바쁜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잡았다.
그는 현재 순천 선암사의 사계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이 장기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첫 번째 개인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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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인유]
안산시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그는 "안산은 섬과 바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대부도 갯벌, 그리고 다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특별한 도시"라며 "안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연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시청 사진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김 팀장은 다음 달 회원들과 함께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24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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