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국제무대에 소개했다.
서울시는 14~15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사이버 포럼 캐나다(InCyber Forum Canada)'에 참여해 'AI와 개인정보보호: 한국의 정책 동향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신뢰,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퀘벡 주정부, 몬트리올 시청, 비즈니스 프랑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KPMG,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 등이 협력해 개최됐다. 5000명 이상 관계자와 200개 전시업체, 250명의 연사들이 참여했으며, 북미·유럽·아시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표적 사이버보안 국제 포럼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신설된 정보보안 전담조직인 '정보보안과'를 중심으로 이번 포럼에 처음 패널로 초청받아 발표에 나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보안 전시회 'RSAC'에 단순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국제 무대에서 직접 도시 차원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발표를 통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PIPA) 개정 방향과 함께 공공 영역에서의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가명정보 처리와 AI 분석기술을 결합해 공공서비스 혁신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경험이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 '120 다산콜센터'에서는 시민 민원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한 뒤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하여 AI 분석모델을 구축, 시민 응대 품질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퀘벡주는 '시민 신뢰', '데이터 윤리', '책임 있는 AI 활용'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AI 거버넌스 정책 대화 △가명정보 및 프라이버시 보호 연구 협력 △인력 교류 및 역량 강화 △스마트시티 사례 공유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력이 윤리적이고 안전한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국제적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산·학·관 협의체인 인섹엠(In-Sec-M)과 연구개발 및 기술 혁신 지원 비영리 조직 프롬프트(Prompt) 등과도 업무협약(MOU)를 진행, 실질적 교류의 폭을 넓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AI 시대의 공공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어느 한 도시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도시간 정책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 기반의 AI 거버넌스와 시민 중심의 데이터 보호 체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