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현실 세계로 들어온 외계 악동…'릴로&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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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 냄새 물씬…장르 넘나든 공포 영화 '씨너스: 죄인들'

이미지 확대 영화 '릴로&스티치' 속 한 장면

영화 '릴로&스티치'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 릴로&스티치 =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스티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사 영화다. 2002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져 있던 디즈니를 구해준 '효자' 지식재산권(IP)이기도 하다. 8천만달러(1천113억원)의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여 2억7천만달러(3천757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1편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과 TV 시리즈, 스핀오프(파생작)까지 제작됐다.

스티치의 가장 큰 매력은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면서도 갖은 사고를 일으키는 외계 악동이다. 자신을 만든 주키바 박사와 함께 재판받다 판사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혼자서 우주선을 몰고 지구로 도망치기도 한다. 받은 대로 갚아주는 성격 탓에 지구에서도 늘 '깽판'을 치기 일쑤다.

딘 플레이셔-캠프 감독이 연출한 실사 영화에서도 이런 스티치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하와이에 불시착한 그는 친구가 생기는 게 소원인 외로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 분)를 만난다. 스티치는 더듬이와 다리 두 쌍을 숨기고 귀여운 얼굴로 릴로에게 다가가 그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스티치는 릴로의 유일한 친구가 돼 주지만 악동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나날이 크고 작은 분란을 일으킨다. 그러는 동안 정체불명의 요원들이 스티치를 잡아 우주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를 추적한다.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티치의 모험과 액션은 애니메이션만큼 유쾌하고 속도감 넘친다. 코미디에만 치중하지 않고 스티치와 릴로의 우정, 가족애를 그리며 디즈니 식 교훈도 강조한다.

'릴로&스티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스티치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 샌더스가 다시 한번 스티치 역을 맡아 반가움을 안긴다. 실제로 하와이에 사는 케알로하는 15번의 오디션을 거쳐 릴로 역에 낙점돼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21일 개봉. 108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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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너스: 죄인들' 속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씨너스: 죄인들 =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팬서'로 역대 최연소 10억 달러 수익을 달성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독창적인 예술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에도 참여한 공포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다.

1932년 미국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을 주인공으로 했다. 갱단에 몸담는 동안 손에 피를 묻히고 살던 두 사람이 고향인 미시시피 클락스데일로 돌아와 흑인들을 위한 술집 '주크 조인트'를 열며 영화는 본격 시작된다.

형제의 사촌 동생이자 음악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새미(마일스 케이튼)는 성대한 개업 파티 무대에서 블루스 음악으로 손님들의 환호성을 끌어낸다. 그러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백인 남자 렘믹(잭 오코넬)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돈다.

렘믹의 진짜 정체는 아일랜드계 뱀파이어다. 그는 사냥꾼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큐클럭스클랜(KKK) 부부를 뱀파이어로 만든 뒤 음악에 이끌려 주크 조인트에 왔다.

렘믹은 술집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둘 물어 감염시킨다. 스스로를 '구원자'라 칭하는 그는 곧 KKK가 이곳에 들이닥칠 거라고 경고한다. 손님들에게 뱀파이어가 돼 불멸을 얻고 인종차별에서도 자유로워지라고 회유하기까지 한다. 주크 조인트에 모인 사람들은 이를 거부하고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언뜻 흔한 공포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인종차별 문제와 자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겟 아웃'(2017), '어스'(2019), '놉'(2022) 등을 선보인 미국 감독 조던 필의 향기가 나는 건 이 때문이다.

공포, 음악, 사회 드라마, 액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전개와 독특한 스토리, 1인 2역을 한 마이클 B. 조던의 연기력 덕에 '씨너스'는 북미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얻었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시네마 스코어에서는 R등급(17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로는 최고점인 A 등급을 받았다.

28일 개봉. 137분. 청소년 관람 불가.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1일 01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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