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받은 스타트업 20% 줄어…총 규모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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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25 16:00 수정2025.08.25 16:00 지면B5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수가 전년 동기보다 20% 급감했다. 대신 총 벤처투자액은 3.5% 늘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받은 평균 투자액이 늘었다는 얘기다. 벤처투자 트렌드가 자본이 많이 필요한 딥테크 분야로 바뀐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투자받은 스타트업 20% 줄어…총 규모는 늘어

25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세부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수는 1901곳이었다. 전년(2382곳)보다 20.2% 줄었다. 이들 기업이 받은 투자액을 합산한 액수는 5조6780억원으로 전년(5조4856억원)보다 소폭(3.5%) 증가했다. 기업 당 평균 투자액은 29억9000만원으로 전년(23억원)보다 29.7% 급증했다.

대형투자로 분류되는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벤처투자회사 기준)은 지난해 1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딥테크 기업들이 많아지고 발전하면서 개발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기 때문에 딜 규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투자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1240억원이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처펀드 규모도 커졌다. 상반기 결성펀드 수는 358개로 전년(409개)보다 12.5% 줄었다. 하지만 결성금액은 6조1681억원으로 전년(5조1662억원)보다 19.4% 늘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AI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사들이 늘어나면서 펀드 규모도 커지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출자자별로 분석하면 연기금 및 공제회의 상반기 출자액이 1820억원으로 전년(2530억원)보다 130% 급증했다. 일반법인(1조6328억원), 금융기관(1조6050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57.6%, 6.4%씩 출자액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어 있던 민간 분야에서 벤처펀드 출자가 늘어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몇년 간 주요 기업들이 지갑을 닫아왔기 때문에 더 많은 민간 자금이 시장에 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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