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탑재로 구글 알파벳 5대 매출처에 포함돼
중국 매출은 12.4% 감소한 12조9190억원으로 집계
연구개발비는 9조348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중국 매출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주요 지역별 매출(별도)을 살펴보면 △국내 6조845억원 △미주 17조5953억원 △유럽 8조1947억원 △아시아·아프리카 10조7414억원 △중국 12조9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고, 미국 매출은 24.5% 늘었다. 아시아·아프리카 매출은 22.3%, 유럽은 9.2%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0.08% 소폭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중 매출 성장세가 엇갈리면서 5대 매출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연말까지 5대 매출처에 포함된 중화권 반도체 유통업체인 슈프림 일렉트로닉스가 빠지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5대 매출처는 알파벳,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이었다. 이들 5개 업체가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2% 수준이다.
특히 알파벳이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에 포함된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대가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 피츠제럴드 구글 플랫폼 및 기기 파트너십 부사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불법 독점 해소를 위한 첫 재판에서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삼성 기기에 제미나이 AI를 탑재하기 위해 관련 비용을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이 계약은 최소 2년 동안 지속되고 2028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구글로부터 받는 제미나이AI 탑재 비용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물론 구형 모델인 '갤럭시S23', '갤럭시S24'에도 운영체제(OS) '원 UI 7' 업데이트를 통해 제미나이AI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대 이상, 이 중 AI 기능이 제공되는 플래그십 모델은 7000만대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9조348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R&D에 쓴 7조8201억원보다 15.5%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국내 특허 출원 건수는 2364건, 미국 특허는 2357건 등을 등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포토뉴스
